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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붉어진 눈시울

성혜인은 눈썹을 튕기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못 믿겠으면 회장님께 연락해요. 번호는 제가 알고 있어요. 안 그래도 얼마 전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거든요. 참, 반승제 씨가 저를 왜 싫어하는지 알아요? 그건 제가 하루가 멀다 하게 회장님께 고자질해서예요.”

성혜인의 태연한 모습에 도송애는 이미 반쯤 넘어갔다. 더구나 그녀는 권세에 굴복할 줄 아는 똘똘한 사람이었기에 표정도 전보다 훨씬 누그러들었다. 그래도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위협을 잊지 않았다.

“만약 거짓말이 들통나면 지금보다 더 심한 대접을 받을 줄 알아요.”

성혜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목적은 이미 달성했기 때문이다. 도송애의 성격으로 진실을 알기 전까지는 함부로 그녀를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그녀는 도송애가 조사를 끝낼 때까지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역시나 도송애는 경호원에게 성혜인을 가둬두라고 지시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녀는 반기태의 사람과 연락이 닿았다.

금방 퇴원한 반기태는 성혜인이 도송애에게 잡혀 있다는 소식을 알고 곧바로 사람을 보내 풀어주라고 했다. 도송애는 반기태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회장에서 마주친 적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혜인이 한 말이 모두 진실이라고 여기고 부리나케 그녀를 풀어줬다.

반승제의 위협에 단단히 겁먹은 반기태는 더는 성혜인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 레스토랑에서 성혜인과 만나자마자 그녀를 묶고 있는 밧줄을 풀어주라고 했다.

성혜인의 안색은 아주 창백했다. 잔머리를 굴려 도송애에게서 벗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반기태의 손에 잡히고 말았으니 말이다.

“페니 양, 지난번의 오해에 관해 얘기 좀 하고 싶어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네.”

반기태의 태도에 성혜인은 금방 그가 자신의 정체를 모른다고 확신했다. 그는 또 40억이 적혀 있는 수표와 약병을 꺼내 성혜인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이건 사람을 소리소문없이 죽일 수 있는 약이야. 승제는 평소 일이 많으니 언제 갑자기 심정지로 죽어도 이상할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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