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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절대 제3자가 알지 못하게

박예진이 두 번 토하자 배윤수는 또 입맛을 다셨다.

“그 대본 다시 수정해. 그래도 페니 씨가 만족스러워하지 않는다면 그만둬, 앞으로는 그 사람 멀리하고.”

“알겠어요, 알겠으니 교수님 제발...”

이윽고 배윤수는 노인 냄새를 물씬 풍기며 자신의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박예진은 온몸이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 배윤수가 떠난 후, 그녀는 그제야 땅에 꿇어앉아 토하기 시작했다.

정리를 끝마치고 문을 나서려는 그때, 박예진은 가다 말고 돌아온 성혜인과 마주쳤다.

그것도 사무실 문 입구에서 말이다.

박예진은 놀라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성혜인은 단번에 그녀의 안색이 조금 전 보다 훨씬 창백해졌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건 떠난 지 불과 10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페니 씨...”

박예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고, 성혜인은 티슈를 뽑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차마 받을 수 없었다.

뒤이어 성혜인이 안을 가리키며 말했다.

“핸드폰을 두고 와서요.”

박예진이 한 걸음 비켜 성혜인이 안으로 들어가길 기다렸다.

안은 정리를 마쳤고, 그녀도 씻고 나온 상태라 그 어떤 이상한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성혜인은 의자에 놔두었던 자신의 핸드폰을 들었다. 화면에는 녹음 모드가 표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곧바로 안의 내용을 듣지 않았다. 핸드폰은 다행히 의자 틈 사이에 껴 있어 배윤수에게 발견되지 않았다.

박예진의 핸드폰은 2G폰이었는데, 일단 배윤수와 만나면 반드시 그에게 핸드폰을 바쳐야 했으므로 녹음은 전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성혜인의 핸드폰 화면에 표시된 녹음 모드를 보고, 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했다.

그제야 박예진은 성혜인이 일부러 핸드폰을 이곳에 숨겨뒀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윽고 그녀는 땅에 주저앉아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페니 씨, 제발 듣지 말아 주세요, 제발...”

그 모습에 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주변을 빙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안에 CCTV가 없고, 배윤수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확신하고 나서야 박예진을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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