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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그를 이렇게 싫어한 적 없었다

그 말에 심인우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아는 페니는 절대 이런 일을 할 정도로 주동적인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혼자 차에 올라탄 반승제의 입꼬리는 참지 못하고 씩 올라갔다.

한편, 막 옷을 갈아입고 출발하려던 성혜인은 온수빈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아주 완곡하게 그녀가 준비를 다 했는지 물었다.

성혜인은 그가 너무 바쁜 나머지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한 줄 알고, 다시 한번 영화관의 위치를 말해줬다.

영화관은 부근에 있는 백화점 4층에 있었다.

온수빈은 눈빛을 반짝이며 곧바로 차를 몰고 그곳으로 향했다.

그러나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반승제였다.

반승제는 전에 한 번도 이런 영화관에 와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하는 수 없이 자리에 앉아 성혜인을 기다리기로 했다.

영화관에는 그와 같은 키에 깔끔한 정장 차림을 한 남자가 극히 드물게 나타났다. 또 그의 반듯한 몸매는 보통사람들의 눈에 띄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반승제 본인은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그는 성혜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게 보였다.

눈빛에 약간의 설렘이 일렁이는 것도 잠시, 그는 성혜인의 곁에 한 남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남자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 보였다.

두 사람이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자, 반승제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눈빛도 한층 차가워졌다.

그의 시선이 너무 직접적이라, 성혜인은 곧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유리 난간 앞에 서 있는 반승제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오가는 사람들 가운데, 오직 반승제만이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젠장, 대표님이 왜 영화관 입구에 계시지?!’

이내 그녀는 순간적으로 그 외국인 여자가 떠올라 조롱하듯 입꼬리를 씩 올렸다.

‘진도가 참 빠르네. 서로 한지 얼마나 됐다고 영화 약속도 잡고.’

그녀는 속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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