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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완벽한 사람일수록

박예진은 매우 긴장한 것 같았다. 특히 성혜인이 진지하게 대본을 보고 있을 때, 그녀는 미안한 감이 들기도 했다.

몇 분 후, 성혜인은 대본을 내려놓았다.

“예진 씨, 제가 듣기로는 예진 씨가 과탑이라면서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박예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고 입술도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

그 모습에 성혜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보기에 이건 과탑이 쓴 내용이 아닌 것 같아요. 저 사실 사람 시켜서 예진 씨 성적 알아봤거든요. 지금 대학교 3학년이죠? 입학할 때부터 과탑을 놓친 적이 없을뿐더러 모든 선생님께서 예진 씨 구상이 너무 좋다며 칭찬하던데, 이 대본에서는 눈에 띄는 무언가가 전혀 보이지 않아요.”

그러자 박예진은 고개를 숙이고 잔뜩 쉰 목소리로 말했다.

“페니 씨, 저는 이것밖에 드릴 수 없어요. 저...”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뒤에서 배윤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진아, 페니 씨, 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 있죠?”

성혜인이 고개를 들자 배윤수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게 보였다.

그의 곁에는 몇 명의 학생이 따르고 있었는데 남학생도 있었고 여학생도 있었다. 그들은 성혜인을 모르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성혜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배윤수를 바라보았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 성주대 분위기 좀 체험하러 왔어요. 곁에 있는 분들은 연극영화과 학생들인 거죠? 다들 정말 멋지고 예쁘네요.”

그들은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맞았다. 이 학교에서, 그들은 모두 배윤수를 떠받들다시피 했다.

배윤수의 현재 대본은 바깥에 있는 자본가들도 서로 빼앗기 바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미 많은 학생이 인기 있는 연예인으로 거듭났는데, 그건 바로 배윤수의 작품에 캐스팅되어 단숨에 히트한 것이었다.

배윤수는 눈에 드는 연기 전공자 학생이 있으면 곧바로 자신의 다음 작품 남,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이건 학생에게 있어서 톱스타로 가는 지름길이나 다름없었다. 보다시피 현재 배윤수의 인기는 매우 높았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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