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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노발대발할 줄 알았더니?

심인우는 마음속으로 미리 그녀의 명복을 빌며 고개를 저었다.

“안 좋은 것 같아요.”

성혜인은 흠칫 몸을 떨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제가 한 말... 대표님께서 다 들으셨나요?”

“한 글자도 빠짐없이 다 들으셨어요.”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울며 겨자 먹기로 사무실 문을 열었다.

안에 혼자 앉아있던 반승제는 그녀가 온 것을 보고는 살짝 고개를 들었다.

성혜인은 사무실 책상 앞으로 걸어가 불안함에 발을 동동 굴렀다.

“대표님.”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불같이 타오르던 반승제의 화는 갑자기 물 한 바가지를 끼얹은 듯 사그라들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오늘 성혜인의 차림새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짧은 무스탕, 쭉 뻗은 청바지에 하이힐로 평범하게 차려입었다. 아마 길거리에 있는 아무나 잡아 세워도, 그녀보다 더욱 섹시하게 차려입었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몸매가 너무 뛰어난 탓에 성혜인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평범하게 걷는 것도 심지어는 관능적으로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 것 같았다.

그가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성혜인도 감히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반승제는 손에 있던 빈 컵을 앞으로 밀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커피 한 잔 타와.”

그러자 성혜인은 온몸이 굳어버렸다.

‘이게 다야? 노발대발할 줄 알았더니?’

그녀는 서둘러 빈 컵을 들고 꼭대기 층에 있는 탕비실로 향했다.

커피를 타고 갖고 갔을 때, 그는 이미 해외 미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성혜인은 커피를 한편에 놓고 소파로 가 앉았다.

해외 미팅을 끝마친 반승제는 뒤이어 BH그룹 내부 회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성혜인도 반승제가 그 시나리오를 촬영하려 한다는 것을 대충 알아챘다.

그녀는 단지 40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말만 들었다.

‘이런 거 보면, 전혀 기억 상실한 사람 같지 않단 말이야...’

회의가 끝난 후, 반승제는 몸을 일으켜 한쪽에 있는 서류 가방을 그대로 성혜인에게 던졌다.

“나랑 접대하러 가자.”

“대표님, 저...”

“계약 종료까지 아직 한 달여나 남았어. 아직 시간 안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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