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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왜 이렇게 발랑 까졌어!

‘다음엔 또 누구야? 이 여자 왜 이렇게 발랑 까졌어!’

성혜인은 그의 그림자에 가려져 턱이 아프게 꼬집혔다.

반승제는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그는 성혜인을 놔주며 말했다.

“나랑 같이 들어가.”

‘밖에 혼자 남게 하는 건 전혀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

할 수 없이 성혜인은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그 외국 여자와 몇 명의 임원들이 앉아있었는데, 그들은 내내 영어로 대화하고 있었다.

대화가 끝이 날 무렵, 여자는 자신 쪽의 임원들을 모두 나가게 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곳은 그녀와 반승제,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는 성혜인만이 남겨졌다.

성혜인은 그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지 않고 따로 소파에 앉았다.

여자가 영어로 반승제에게 뭐라 말했지만, 목소리가 너무 낮아 성혜인은 잘 듣지 못했다.

뒤이어 그녀는 일부로 높게 말하는 반승제의 목소리를 들었다.

“저 사람은 단지 제 비서일 뿐입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여자는 몸을 일으키더니 망설임 없이 반승제의 품에 안겨 그의 목을 잡았다.

그녀는 반승제의 귓가에 대고 그의 어깨에 금발을 늘어뜨린 채, 낮게 몇 마디를 전했다.

유혹인 듯 아닌듯하게 말이다.

그녀를 밀어내려던 반승제는 곁눈질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성혜인을 바라보고 손을 멈칫하더니, 이내 여자와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여자의 붉은 입술은 때때로 그의 귓가에 닿았고, 웃을 때는 더욱 애교스러운 몸짓으로 반승제의 품에 파고들었다.

보다 못한 성혜인은 곧장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귀에는 여자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록 서른 살이었지만, 관리를 잘한 덕분에 여전히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대표님, 이 룸에는 따로 휴식실이 있어요. 저 대표님과 따로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 말을 들은 성혜인은 조용히 손에 있는 서류를 움켜잡았다.

이윽고 그녀의 귀에는 의자가 움직이는 소리와 두 사람이 몸을 일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반승제가 성혜인에게 신신당부했다.

“절대 다른 사람들 들여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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