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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반씨 집안에서 버림받는 날

성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별장에 들어섰다. 지난번 그런 일을 당하고 나서부터 줄곧 신경이 예민한 성한때문에 소윤은 목소리도 크게 내지 못했다.

“한아, 혜인이는 잡았니?”

성한은 피식 웃으며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럼요. 저의 영역에 들어선 순간부터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소윤은 약간 걱정스러웠다. 어찌 됐든 성혜인은 아직 반태승의 예쁨을 받고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사고를 당한다면 반태승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반태승의 능력으로 사건 조사는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때가 되면 성한 뿐만 아니라 성씨 집안 모두가 영향받게 될 것이다.

“내가 했던 말 아직 기억하지? 너무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돼.”

성한은 손에 들고 있던 컵을 탁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그러자 소윤은 어깨를 흠칫 떨었다. 사고를 당한 이후로 그의 분위기는 점점 더 음침해졌다. 그리고 무슨 일에서든 남 얘기를 듣기 싫어했다, 특히 어머니 소윤의 말에 대해서는 더욱 예민하게 반응했다.

성한은 자신이 이런 사고를 당한 게 전부 소윤과 허진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두 사람의 불륜 관계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다면 그는 성혜인에 손을 대려 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한은 충혈된 눈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살결을 파고들었지만. 고통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어머니, 바람을 피우더라도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제가 몇 번이나 말했어요. 그런데 왜 자꾸 위험한 곳에서 만나려 하는 거예요!”

소윤은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언성을 높였다.

“나도 네가 반씨 집안에 보복당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어서 하는 말이다. 만약 반 회장이 나선다면 우리 다 끝장이야.”

이때 계단을 내려가고 있던 성혜원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서 이미 오빠한테 말해줬어요. 언니는 이번 일을 윤단미가 했다고 믿을 거예요. 그러니 반씨 집안에 말해 봤자 그들은 윤단미의 편을 들어줄 뿐이에요. 언니 곧 이혼한다면서요? 이혼한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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