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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부드러운 목소리

성혜인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강민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씨 집안의 힘으로 납치범에 대해 조사를 해볼 생각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어? 내가 당장 사람을 찾아서 조사할 테니까 넌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병원에서 쉬고 있어.”

성혜인이 전화를 끊기 바쁘게 윤선미가 노크도 없이 병실 안으로 쳐들어갔다. 윤선미는 그녀를 죽어라 노려보며 피식 웃었다.

“우리 형부가 곧 병원으로 온대요. 이제 어떻게 책임질래요?”

성혜인은 지금의 상황이 웃기기만 했다.

“그러는 본인은 왜 병원으로 왔는지 잊었나 봐요?”

윤선미의 표정은 빠르게 일그러졌다. 하지만 반승제가 오기 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흥!”

윤선미는 콧방귀를 뀌며 윤단미의 병실로 돌아가 버렸다.

혼자 남은 성혜인은 미간을 꾹꾹 눌렀다. 조금 전 윤단미를 발로 찬 건 남자들이 했던 말이 떠올라 화를 참지 못해서였다. 윤단미의 입원은 맹세코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마침 회진을 온 의사에게 물어보니 윤단미는 위병이 도졌을 뿐만 아니라 갈비뼈까지 부러졌다고 한다. 성혜인이 자신에게 감춰진 슈퍼 파워라도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을 때 의사가 설명을 덧붙였다.

“갈비뼈는 생각보다 약해요. 지난주 부부 싸움을 하다가 아내한테 맞아서 갈비뼈 세 대가 부러진 남자도 지금 입원해 있거든요. 큰 상처는 아니지만 작은 상처도 아닌 셈이죠.”

성혜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의사가 다시 나가고 드디어 눈을 붙이려고 할 때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발걸음 소리의 주인은 의사나 간호사가 아닌 반승제였다. 반승제는 먼저 윤단미의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윤단미를 그를 보자마자 눈시울을 붉혔다.

“승제야...”

비록 윤단미의 얼굴은 울상이 되어 있지만 속은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성혜인이 화를 참지 못하고 그녀를 때린 덕분에 위병이 도지고 갈비뼈까지 부러져서 성혜인이 얼마나 악독한 여자인지 어필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반승제는 의자에 앉지도 않고 윤단미를 훑어봤다. 눈에 띄는 상처가 없는 것을 보고서는 낮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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