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3화 몰래 바람을 피우다니

허진이 품에 안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안내 데스크의 여직원이었다. 몇 번이나 그곳에 가 마주친 적이 있었기에 혜인은 똑똑히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사진 속에는 허진이 차 안에서 여직원을 덮쳐 그녀의 한쪽 발목이 보였는데 거기에는 하이힐이 걸려 있었다.

보다시피, 둘이 차 안에서 사랑을 나눈 모양이다.

안내 데스크 직원은 외모가 보통보다 더욱 뛰어난 사람을 뽑는다. 게다가 이 여직원은 올해 갓 대학을 졸업해 나이도 상당히 어렸다.

이곳 SY그룹에서 일 한지 꽤 오래 된 허진은 이제 40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결혼은 하지 않은 것 같았다.

혜인은 미간을 찡그리며 생각했다.

‘그래 맞아, 허 비서님이 왜 여태 결혼을 안 했겠어. 만약 안내 데스크의 여직원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거라면, 당당하게 밝히면 되지. 굳이 몰래 만날 이유가 없잖아?’

“혜인아, 이 사람 여자관계가 엄청 복잡한 것 같더라. 씀씀이도 엄청나게 크고 말이야. 매달 이 여직원이라는 사람 통장에 400만 원씩 넣어주던데? 웃긴 건 이 사람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많다는 거야. 한 서너 명 정도?”

혜인이 눈빛이 갑자기 또렷해졌다.

이 회사에 오랫동안 근무하며 허진은 적지 않은 월급을 받았다. 매년 연말 보너스로 톡톡히 챙겨가며, 어림잡아도 연봉이 2억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니 많은 애인들에게 돈을 챙겨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거다.

“내가 또 허진이라는 사람 통장 거래 내역을 살펴봤거든? 한 계좌가 이 사람한테 몇십억을 송금했더라고. 근데 은행 쪽에서 VIP 고객 계좌들은 개인 정보 보호를 설정해둬서 알아내진 못했어. 풀려고 하면 그쪽에서 알아챌 거고 그럼 은행에서 곧바로 신고할거라...”

대체 누가 그런 큰 금액을 입금해 줄 수 있었을까.

“최근에 보낸 거였어?”

혜인은 혹시 계약을 맺은 상대 회사가 아닐지 생각했다.

“아니, 몇 년 전부터 쭉 보내왔던 거였어. 똑같은 계좌로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은행 쪽에서 설정해 두는 바람에... 나도 더는 정보가 없어. 미안해.”

민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