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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도망

한편.

성휘가 눈을 떴다는 소식을 접한 소연은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왜 이렇게 빨리 깨어났지? 의사가 아직 일주일은 더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녀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 도착해 다시 정신을 잃고 잠에 든 성휘의 모습을 보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 입구에서 보디가드가 감시하고 있는 탓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자, 소연은 허진에게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오늘 성휘 씨가 잠깐 깨어났었대! 진아, 우리 이제 어떡해? 한이한테도 일이 생기고, 나 진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

허진 역시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몸이 그 지경이 되었는데 이리도 빨리 눈을 뜰 거라 전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진은 상관없었다. 이미 그물을 던져졌고 이틀 뒤에 돈이 들어오기만 하면, 해외로 나가서 멋지게 살면 되니까.

“윤아, 너무 조급해하지 마. 잠시 눈을 뜬 것뿐이잖아. 말하기까지는 아직 좀 더 시간이 걸릴 거야.”

그럼에도 소연은 여전히 불안했다.

“일단 성휘 씨가 말을 할 수 있게 되면, 그땐 우리 다 끝장나는 거야. 아니면 저 사람 아직 혼수상태인 틈을 타서 내가 회사 주식 지분 다 팔고, 그 돈으로 우리 해외로 나가는 건 어때?”

국내에 남아 모든 걸 잃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허진은 눈을 가늘게 뜨며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소연이 회사 이사회에 잘 얘기해준 덕에 PW사와의 프로젝트는 원만히 성사될 수 있었다. 그는 그쪽 임원과 이미 협의를 맺었는데, 계약을 마치면 즉시 200억 현금을 직접 허진의 계좌에 보내준다는 것이었다.

‘자그마치 200억이야, 놀고먹고 마시고 실컷 누릴 수 있는 데다 더욱 젊은 여자들도 마음껏 만날 수 있는 돈인데, 하필 같은 늙어빠진 아줌마에게 한평생 매달려 붙어 살아야 하나?’

소연이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나이가 들 만큼 들었다는 건 엄연한 사실이었다.

지난 몇 년간 소연이 그에게 준 돈은 모두 합쳐 몇십억이 되었지만, 그는 그 돈으로 그녀 말고도 더 많은 여자들과 아주 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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