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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어떤 자세든지 다 가능했다

“그만해 주세요, 제발. 때리는걸 멈추기만 해준다면 1억 드릴게요!”

하지만 곤봉을 휘두르는 상대의 속도가 전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거세질 뿐.

“내 여동생의 감정을 기만한 네 놈을 오늘 반드시 죽여주겠어!”

최근 불타는 사랑을 나눈 안내 데스크 여직원을 비롯해 허진과 하룻밤을 보낸 여자는 수도 없이 많았다.

그 젊은 여직원을 허진은 몹시 마음에 들어 했다. 요구도 높지 않아 한 달에 400만을 넣어주기만 하면 됐고 또 어떤 자세든지 다 가능했기 때문이다.

여자에게 돈을 지불하고 원하는 것을 얻었을 뿐인데, 어찌 이걸 기만이라고 할 수 있는지 허진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사실 허진을 때렸던 몇몇 남성들은 대충 변명을 둘러댔을 뿐이었다. 허진이 더는 움직임이 없을 때까지 때려서야 그들은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이곳에 있던 감시 카메라는 이들이 일을 꾸미기 전에 이미 망가진 상태였다. 이로써 허진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

새벽 3시쯤, 그제야 허진은 누군가에 의해 병원에 실려 갈 수 있었고 바로 응급실로 옮겨졌다.

애초에 혜인은 허진의 한 쪽 다리만 부러뜨려 달라고 부탁한 것이었지, 이렇게 사람을 묵사발로 만들어 버릴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민지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다행인 것은 허진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 그러나 입원은 피할 수 없었다, 성휘와 같은 병원에서 말이다.

이튿날, 소연은 병원에 오자마자 허진의 병실로 들어갔다.

“진아,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도대체 누가 이런 거야?!”

그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반드시 배후의 사람을 잡아내 모질게 복수하고 싶어 했다.

허진의 얼굴을 파랗게 멍이 들고 부어있어 본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소연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빛은 분명히 알아챌 수 있었다.

‘해외로 나갈 기회가 코앞에 있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야!’

허진의 이빨은 하도 세게 깨문 탓에 거의 부서질 지경이었다. 소연은 안쓰럽게 그를 쳐다보며 침대에 앉아 팔을 붙잡으려 했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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