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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여자를 연구하는 일

자기 아내의 친정에 일이 터진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태도는 무척이나 냉정했다.

심인우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제 보니 대표인 반승제는 부인을 썩 좋아하지 않는것 같았다. 그는 다시는 승제 앞에서 SY그룹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대표님, 회장님께서도 두 번이나 전화를 걸어오셨습니다. 단미 아가씨와 만났냐고 물으셨어요.”

반태승은 줄곧 윤단미와의 만남을 극구 반대해왔었다.

인우가 건네는 계약서를 받아들며 승제는 할아버지 반태승이 막아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됐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승제 본인이 잘 알고 있었다.

승제에게는 매일 참가해야 할 회의 스케줄이 많았는데, 하루 종일 그는 회의를 하고 있지 않으면 회의하러 가는 길에서 시간을 보냈다.

회의할 때 승제는 종래로 핸드폰을 들고 다니지 않았기에 반태승과 윤단미가 걸어온 전화 역시 받지 못했던 것이었다.

“단미 아가씨도 대표님께서 보러 오길 원하십니다.”

“단미는 많이 회복됐어요?”

“부상 정도가 심해서, 아직 한동안은 더 입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승제는 앞에 놓인 계약서를 그저 뚫어져라 바라보며 한 글자도 적지 않았다.

한참 후, 그는 인우에게 물었다.

“결혼 후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걸 분명 아는데 왜 여자는 이혼하려 하지 않을까요?”

누가 승제에게 데이터를 계산하고 손실을 연구하라 하면 그는 누구보다 잘 해낼 것이다. 하지만 여자를 연구하는 일에 있어서 승제는 전혀 재주가 없었다.

그가 가진 두 번의 경험 역시 모두 혜인이 그에게 준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혼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남편을 감싸고 도는 혜인을 승제는 당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인우는 대화의 주제가 이렇게 급작스레 바뀔 줄 생각하지 못해 잠깐 당황해했다.

몇초가 흐른 후.

“대표님, 제 생각에 많은 여자들은 결혼 후에 화를 참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전업주부는 더더욱 그렇고요. 페니 씨는 비록 유능하지만, 결혼에 대한 여자들의 전통적인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신 것 같아요. 이혼은 결혼의 실패를 의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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