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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어린게 벌써부터 참 못됐구나

혜인은 모처럼 어젯밤 푹 잘 잤는데, 결국 아침에 또 일이 터지고 말았다.

그는 미간을 푹 찌푸린 채 차를 몰아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리정옥과 성무일 이 땅에 누워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사람 죽이네, 사람 죽여.”라고 연신 말을 뱉으면서 말이다.

눈앞이 캄캄해진 혜인은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소란 그만 피우시죠?”

혜인이 온 것을 발견한 라정옥이 순간 소리를 멈추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너 할머니한테 말하는 꼬라지가 뭐냐? 나는 네 할미야. 어째, 윗어른을 공경하는 표현이 하나도 없는것 같구나. 양심은 개나 줘 버렸니?”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쉰 혜인의 눈에 보디가드 얼굴에 나있는 손바닥 자국이 들어왔다. 이 노부부가 손을 댄 것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아가씨.”

두 보디가드는 민지가 데려온 사람들이었다. 때문에 그들 역시 혜인을 알고 있었고 그녀에게 무척 예의가 발랐다.

혜인은 골치가 아파났다.

“계속 이렇게 소란 피우시면 그냥 여기서 던져버리세요. 배상금은 제가 나중에 다 댈테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혜인의 말을 들은 라정옥이 황급히 땅을 짚고 일어섰다.

“뭐라고?! 사람 죽이려고 그래? 여러분 다들 와서 한번 봐보세요, 이게 제 친소녀입니다, 글쎄. 저랑 자기 할아버지를 여기서 던져버리라네요. 어떻게 이런 못된 계집애가 다 있습니까! 제 어미를 똑닮았네요!”

혜인은 그들이 억지 부리는 것을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염치도 없이 자신의 엄마를 언급하는 소리에 순식간이 안색이 어두워졌다.

“지금 당장 저 사람들 던져버리세요. 한번에 죽이지 못하면, 두번이라도 더 던지세요. 이 정도의 배상금은 저희 집에 차고 넘쳐요.”

두 보디가드는 서로 마주보더니 바로 라정옥을 들어올려 창문으로 향했다.

혜인이 그저 큰소리를 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라정옥은 진짜로 이렇게 손을 쓸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창문곁이 들려있던 라정옥의 눈에는 건물 아래 풍경이 힐끗힐끗 들어왔다.

땅에 누워 여전히 행패를 부리던 성무일이 그 장면을 목격하자 놀라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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