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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소심한 복수

성혜인은 놀란 표정으로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만약 유경아와 연락하지 않았더라면 반승제의 말을 믿었을지도 모른다.

‘겨울이를 왜 안 돌려주려고 하는 거지?’

뒤늦게 정신 차린 성혜인은 반승제가 멀어진 것을 보고 후다닥 쫓아가며 말했다.

“대표님, 저 진짜 겨울이를 잃어버렸어요. 대표님이 헛것을 본 게 아닐 수도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어디에서 봤는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반승제는 우뚝 멈춰 섰다. 깔끔한 정장, 날카로운 인상, 차가운 목소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리감이 느껴지게 하는 모습이었다.

“남편이랑 같이 찾으러 다니지 그래?”

성혜인은 순간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점점 멀어지는 반승제를 바라봤다. 그리고 또다시 엘리베이터 앞까지 쫓아가며 말했다.

“제 남편은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요...”

반승제는 감정 하나 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불안에 떠는 성혜인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금방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러면 시간이 있을 때 다시 찾던가. 난 5분 후에 회의 들어가야 해. 인테리어 일 때문이 아니라면 여기서 귀찮게 굴지 마.”

이때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반승제는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대표 전용 엘리베이터이기 때문에 주변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성혜인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문이 서서히 닫히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반승제가 왜 겨울이를 돌려주지 않으려고 않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은 떠오르지 않았다.

성혜인은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꺼내 유경아에게 문자를 보냈다.

「겨울이는 당분간 대표님의 뜻에 따라 포레스트에서 지내게 해요. 대신 절대 원래도 포레스트에서 지냈다는 걸 들키면 안 돼요.」

성혜인의 사정을 잘 아는 유경아는 곧바로 답장했다.

「물론이죠, 시름 놓고 저한테 맡기세요.」

유경아라면 문제없을 것으로 생각한 성혜인은 자신이나 겨울이를 찾는 척 제대로 연기하기 위해 핸드폰을 만지작댔다. 반승제에게 의심받지 않으려면 열심히 찾는 척 행동을 보여줘야 했다.

성혜인은 자신의 SNS에 겨울이의 사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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