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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반승제의 생각은

성혜인은 보여 주기 식의 글을 올리고 나서 병원으로 가려고 했다. 이때 반승혜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페니 씨, 겨울이를 언제 잃어버렸어요? 저도 같이 찾아줄게요.”

반승혜가 이토록 열정적으로 나올 줄 몰랐던 성혜인은 약간 머뭇거리며 답했다.

“어... 하루 전이요.”

“페니 씨 지금 어디에 있어요? 제가 갈게요. 저랑 같이 CCTV를 보면서 겨울이를 찾아요.”

반승혜는 개 주인인 성혜인보다도 더 급한 말투로 말했다.

“아니에요, SNS에 올렸으니까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더구나 겨울이는 똑똑하잖아요.”

“아무리 똑똑해도 개는 개예요. 그리고 요즘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요? 나쁜 사람한테 팔려 가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저 승제 오빠한테 연락했어요. 근데 답장은 없더라고요.”

‘그 승제 오빠라는 사람이 승혜 씨 연락을 무시하고 겨울이도 데리고 있어요...’

성혜인은 어두운 표정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아직도 반승제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혹시 윤단미의 고양이를 위해 복수하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리고 금세 자신의 추측을 사실이라 단정 짓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것도 성혜인을 탓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내일이 지구 종말이라는 말을 믿을지언정 반승제가 자신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을 믿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윤단미를 떠올리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남자한테 첫사랑은 진짜 엄청난 존재구나. 지나간 일로 아직도 이렇게 신경 써줄 정도라니...’

“페니 씨, 저한테 문자로 위치를 보내줘요. 저 지금 차 탔어요.”

반승혜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었던 성혜인은 로즈가든의 주소를 보내줬다. 그리고 그녀도 운전해서 로즈가든으로 돌아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성혜인은 차에서 내리려고 하다가 언뜻 백미러를 바라봤다. 그리고 주변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그녀의 차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낯선 이를 발견했다. 얼마 전 금방 정신을 잃고 술집에 끌려간 적 있기 때문에 그녀는 곧바로 경각심을 일깨우고 차 문부터 잠갔다.

낯선 이는 성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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