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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유인 작전

성한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창문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운전하고 있던 소윤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닥쳐요!”

눈에 빨갛게 충혈된 성한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돈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원하는 건 성혜인뿐이라고요!”

소윤은 몸을 흠칫 떨더니 핸들을 꼭 잡았다. 성한의 집착에 그녀마저도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이게 다 성혜인 그년 때문이야!’

“한아...”

소윤은 조심스럽게 성한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불안한 표정으로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성휘가 언제 깨어날지 모를 상황이니 단두대에 올라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

같은 시각, 성혜인은 포레스트로 돌아간 후에도 한참 진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성한을 처리해야 하는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가만히 당하기만 하는 것은 그녀의 스타일이 아니거니와 지금 이대로라면 마음 놓고 외출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성혜인은 심호흡하며 진정하더니 평소 자주 입지 않는 옷으로 갈아입고 모자와 마스크도 썼다. 그러고는 강민지도 절대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간 다음에야 밖으로 나갔다.

하늘이 어둑어둑해질 때쯤 성혜인은 포레스트의 두 운전기사와 함께 외출했다. 그들은 반태승이 직접 고용한 사람이기 때문에 믿을만했다. 유경아의 말로 그들 중 한 명은 운전 기술이 뛰어나 수십 대의 차가 쫓아온다고 해도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성혜인은 운전 기술이 좋은 기사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자신은 포레스트에 항상 세워져 있는 다른 차에 올라탔다. 그녀는 이렇게 성한을 유인해 내서 처리해 버리기로 했다.

사전 준비를 마친 성혜인은 성한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어디예요? 할 말 있으니까 지금 좀 만나요.」

성한은 금방 답장을 보냈다. 그는 자신이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술집에 있으니 할 말이 있으면 직접 찾아오라고 했다. 보나 마나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CCTV가 없는 술집일 것이다.

눈에 뻔히 보이는 수단이기는 하지만 성혜인은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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