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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쪼잔한 반승제

진산로는 젊은이들이 저녁에 몰래 모여서 레이싱을 즐기는 곳이었다. 길이 가파른 데다가 구불구불해서 스릴을 즐기는데 완벽했다.

“성한은 요즘도 종종 이곳에 와서 레이싱해요.”

성혜인은 통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이는 이곳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전적으로 성한의 탓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성혜인의 말뜻을 알아들은 운전기사는 곧바로 드리프트를 하며 코너 몇 개를 돌았다. 흥분에 겨운 채 시뻘게진 성한의 눈에는 성혜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운전 기술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저 점점 더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는 게 만족스러울 따름이었다.

‘조금만 더 따라가다가 억지로 멈춰 세워야겠어. 이런 곳에서는 무슨 짓을 해도 발견하는 사람이 없을 거야. 하하하! 오늘이 네 제삿날이 되겠구나, 성혜인!’

급코너를 앞두고 성한은 힘껏 핸들을 꺾었다. 그러자 차는 귀를 찌르는 소리와 함께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성한의 점점 수축하는 눈동자와 함께 차는 절벽을 향해 미끄러져 갔다.

쾅!

차가 절벽 밑으로 떨어지기 직전 성한은 간신이 밖으로 몸을 날려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나자 뼈가 완전히 부스러진 것처럼 아픈 다리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악!!!”

비명을 지르던 성한은 곧바로 정신을 잃었다.

운전기사는 성한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보고 곧바로 사고가 났음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U턴하고 왔던 길로 돌아가며 성혜인에게 말했다.

“사모님, 해결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성혜인은 마른침을 삼키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이는 성혜인이 처음으로 누군가를 해칠 목적으로 함정을 파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성한의 행동은 그녀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니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더구나 성혜인은 이미 성한에게 뒤돌아설 기회를 줬었다. 복수에 눈이 가려져서 미친 짓을 한 것은 어디까지나 성한 본인이다.

두 대의 차량은 포레스트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혹시 반승제가 포레스트에 있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던 성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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