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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물고기는 항상 입으로 낚이는 법

이제는 최효원의 얼굴도 하얗게 질렸다. 갑작스레 들려온 차가운 목소리에 마치 뺨이라도 맞은 것 같았다.

“대표님...”

반승제는 최효원 너머에 있는 다른 직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입조심해요. 물고기는 항상 입으로 낚이는 법이니까요.”

최효원의 체면이라고는 한치도 봐주지 않은 말이었다.

“대표님, 저는 경헌 씨의 여자친구예요. 그러니까...”

반승제는 차가운 눈빛으로 최효원을 내려다봤다. 그러자 최효원은 몸을 흠칫 떨며 이 모든 일의 책임을 성혜인에게 돌렸다.

반승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나버렸다. 그리고 뒷일은 심인우가 남아서 마저 처리했다.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은 범죄 행위이니 조심해요.”

심인우의 경고에 다른 직원들은 잔뜩 겁먹은 채로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심인우가 멀어진 다음에야 한 직원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대표님 오늘 퇴근이 이르시네...”

점심시간에 워커홀릭 반승제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반승제는 먼저 밖으로 나가서 차에 올라탔다. 뒤늦게 따라간 심인우는 그의 눈치를 살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는 반씨 저택 앞으로 가서 멈춰 섰다. 가슴 졸이고 있던 백연서는 반승제가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시름을 놓은 한숨 돌렸다.

“네가 하도 안 오길래 잊은 줄 알았어. 준비는 다 됐으니 이만 출발하자.”

반승제의 시선은 백연서가 들고 있는 하얀색 국화꽃으로 향했다.

백연서는 보기 드물게 축 처져 있었다.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도 유난히 어두웠다.

두 사람이 탄 차는 교외에 위치한 묘지 앞으로 가서 멈춰 섰다. 심인우는 차에서 기다리고 반승제와 백연서만 묘지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산 정상에 위치한 깔끔한 묘지 앞으로 걸어갔다. 백연서는 하얀색 국화꽃을 내려놓으며 한숨을 쉬었다. 반승제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비석에 새겨져 있는 자신과 엇비슷한 얼굴을 바라봤다.

“승제야, 옛날 일은 내가 다 잘못했어. 그러니 다시 기회를...”

“어머니, 인간의 목숨은 하나뿐이에요. 그러니 형한테 하던 짓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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