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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가출견 겨울이

“왈왈!”

이때 겨울이의 소리가 끝방 쪽에서 들려왔다.

성혜인은 유경아가 문을 잠그는 것을 깜빡했겠거니 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겨울이는 한달음에 거실로 달려가 그녀의 앞에서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마치 방 안에 들어가기 싫다고 애원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겨울이의 소리에 유경아가 깰까 봐 걱정되었던 성혜인은 부랴부랴 그를 데리고 끝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흥분한 겨울이는 죽어도 방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다.

성혜인은 겨울이가 너무 오래간만에 자신과 만나서 흥분했을 것으로 여기고 억지로라도 방 안으로 밀어 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그녀는 예고 없이 들려온 출입문 여는 소리에 그대로 얼어붙어 버리고 말았다.

이 시간에 도우미가 왔을 리는 난무했다. 입주 도우미인 유경아일 리도 절대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진작에 잠들었기 때문이다.

‘도둑인가? 아니야, 포레스트의 경비를 뚫을 수 있는 도둑은 없어.’

겨울이는 성혜인이 생각에 잠긴 틈을 타서 미친 듯이 거실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왈왈!”

갑작스레 찾아온 손님을 반기는 듯 신이 나게 짖으면서 말이다.

성혜인은 어쩔 수 없이 겨울이를 따라 내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멈춰 섰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

반승제는 겨울이의 이마에 남은 선명한 흉터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성혜인은 몰래 뒷문으로 나가서 포레스트를 떠났다. 하지만 겨울이는 어쩔 수 없이 남겨지게 되었다.

로즈가든에 도착하고 놀란 가슴이 조금 진정된 후에야 성혜인은 유경아에게 전화해야 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하지만 오늘따라 깊게 잠든 유경아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포레스트에서 개를 키우고 있다는 것을 절대 인정하면 안 된다는 문자만 보내뒀다.

반승제는 느긋하게 셔츠 단추를 풀었다. 겨울이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주변을 뱅뱅 맴돌았다.

“겨울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이름을 불러보니 겨울이는 훌쩍 뛰어오르며 꼬리를 흔들었다.

“역시 너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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