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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러브 포션

간호사는 성혜원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가는 듯 머리를 갸웃하고는 약을 들고 성휘의 병실로 갔다. 병실 앞을 지키는 두 명의 보디가드는 익숙한 얼굴을 보고 막아서지 않았다.

간호사가 주사기 안에 든 약을 성휘에게 놓으려고 한 순간 그는 눈을 번쩍 뜨고 과호흡하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간호사는 그만 주사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러고는 황급히 밖으로 달려 나가며 소리를 질렀다.

“교수님! 교수님!”

한 무리의 의사들이 병실 안으로 들어가더니 성휘를 응급실로 데려갔다. 간호사는 텅 빈 병실 안에서 바닥에 떨어진 주사기를 집어 쓰레기통에 던졌다. 그리고 이참에 쓰레기통까지 비웠다.

복도 끝에 서 있던 성혜원은 의사들이 부랴부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체내에 들어간 순간 죽을 수밖에 없는 무시무시한 독약이었으니 말이다.

이때 성혜원의 시선에 쓰레기를 들고나오는 간호사가 보였다. 쓰레기의 가장 위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그녀가 준비한 약이었다.

“약은 그냥 버리는 거예요?”

“네, 환자 상태가 갑자기 이상해져서요. 좋아진 건지 나빠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응급실로 갔어요.”

성혜원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만약 성휘가 정신을 차린다면 집에서 쫓겨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어떡해... 어떡하지...’

성혜원은 성한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에서 일어난 일들을 얘기해줬다. 그러자 성한은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집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성혜원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성한은 무조건 성혜인을 상대하러 갈 것이기 때문이다.

성혜원의 생각이 맞았다. 성한은 로즈가든 근처에 매복해서 성혜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혜인이 눈에 띄는 순간 처리해 버릴 작정으로 말이다.

성한을 부추기고 난 성혜원은 앞으로 성휘가 깨어나는 것을 막던지, 반승제와 결혼하던지 둘 중 하나는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번 일부러 가장 섹시한 옷을 입고 반승제를 찾아갔지만 쓰레기 취급을 당한 일이 생각나며 그녀는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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