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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서로 바람을 피우네

혜인은 그녀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날이 승제에게 역시 첫 경험이었다고 분명 스스로 혜인에게 말해줬기 때문이다.

민지의 야한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들은 탓이었는지, 그날 밤 혜인은 오래도록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였다. 돌이켜보니 반승제의 첫 경험 상대가 자신이라는 것이 꽤 대단하다고 생각 되었다.

한 편, 민지는 곁에서 여전히 감탄하고 있었다.

“너네 부부 근데 진짜 웃긴다. 서로 바람을 피우네.”

혜인은 대화의 주제를 바꾸고 싶었지만, 민지가 놓아주질 않았다.

“너 아직 안 알려줬어. 그래서 도대체 누굴 만나건데?”

“넌 모르는 사람이야.”

“잘하는 사람이었어? 있잖아, 내가 예전에 야동을 볼때...”

“그만! 그래, 잘하더라, 됐지? 인제 그만 얘기해.”

민지는 피식하고 웃었다.

“첫 경험도 다 했는데 아직도 이런 얘기 하는 게 어색해? 전에는 네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랑 같았으니 이런 얘기 꺼내기 조차 어려웠는데... 이제 다 알잖아! 앞으로도 두 번, 세 번, 더 많은 남자들을 만날 텐데, 아! 만나는 남자마다 건강증명서 떼오라고 해. 괜히 병 옮기지 않게 조심하란 소리야.”

“다음은 더 이상 없어.”

그날의 일은 소연의 계략에 말려들어 완전히 정신을 잃어 발생한 일이었다.

깨어나 반승제를 보았을 때 혜인은 적잖이 충격을 받았었다.

민지는 팔꿈치로 혜인을 툭 밀치며 말했다.

“이렇게 확고한걸 보니, 그 남자가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구나?”

당황한 혜인이 얼른 말을 바꿨다.

“허 비서님 일 말이야, 내 생각에는 분명히 또 다른 숨겨둔 자금이 있을 것 같아. 근데 내가 회사 지분이 없다 보니까 조사하기가 어려워, 게다가 안내 데스크 여직원하고도 그렇고 그런 사이니, 내가 회사에 들어서면 곧바로 허 비서님이 아시게 되겠지.”

그 말을 들은 민지가 굉장히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혜인아, 가끔 내가 직설적으로 얘기해서 미안하긴 한데... 여지껏 아버님께서 너에게 회사 지분을 주지 않는다는 게 말이 돼? 회사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누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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