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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내연남

혜인은 자신이 그 말을 뱉은 후, 차 안에 더욱 어색한 공기가 흘러 답답해졌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에게는 그저 가벼운 농담이었을 뿐인데 말이다.

분위기를 풀고자 해명하려는 순간, 승제가 물었다.

“만약 찾는다면, 어떤 사람을 찾을 건데?”

그의 목소리에는 한 치의 떨림이 없이 맑고 부드러웠다.

혜인은 잠시 멍해졌다. 왠지 뒤이어 승제가 할 말이 예상이 되는듯했다.

‘혹시... 나는 어때?’

그녀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반승제 같은 사람이 내연남이 될 거로 생각하다니.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혜인은 머리를 숙이고 피식 웃고 말았다.

“대표님, 아까는 그냥 농담한 거예요.”

승제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더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이윽고 차가 로즈가든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혜인은 허리 숙여 승제에게 고맙다는 소리를 전하려 했으나, 그는 인사 한번 없이 다시 차를 몰아 매몰차게 떠났다.

혜인은 몸을 일으키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성질 한번 고약하네, 도대체 알수가 없어 알수가.’

로즈가든에 도착해 혜인은 쉴 틈도 없이 재깍 옷을 갈아입고는 곧장 회사로 향했다.

그녀가 로비에 들어선지 얼마 안 돼, 안내 데스크의 여직원이 곧바로 허진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성휘의 자리에 앉아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허진의 눈에서는 알 수 없는 어두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최근 성한은 어떻게 하면 혜인에게 복수할 수 있을지만 늘 생각하느라 회사 일은 제쳐둔 지 오래 전이었다.

이때다 싶었던 허진은 소윤의 지분과 더불어 여태껏 자신이 쌓아온 신뢰도를 기반으로 회사의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PW사와의 계약은 이미 오전 9시에 끝마쳤다. 혜인이 소식을 듣고 되돌려 보려 애써도 이미 늦은 것이었다.

허진은 흥얼거리며 옷걸이에 걸려 있는 외투를 걸쳐 입으며 마치 자신이 대표인양 굴었다.

혜인이 이곳에 들어왔을때, 허진은 사라지고 없었다.

불안해진 그녀는 얼른 마케팅부로 달려갔다.

“최근 우리 회사와 비교적 큰 프로젝트 계약을 맺은 회사가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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