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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다른 남자를 찾으면 돼요

그녀의 목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 순간, 반승제가 그녀에게 물었다.

“목은 어쩌다 다쳤어?”

“조심하지 않아서요.”

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그녀의 말투는 차갑게 변해있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멈추자, 그녀는 스스로 퇴원 수속을 밟으러 갔다.

반승제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늘 혼자인 것 같았다.

그가 차에 올라타려는데 혜인이 밖으로 나와 길가에서 택시를 잡고 있었다.

승제는 차에 앉아 두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는, 손끝으로 가볍게 톡톡 치며 생각에 잠겼다.

‘모른 척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기억이 안 나는 건지... 그날 밤의 일을 어떻게 전혀 언급하지 않을수 있지?’

그는 손을 들어 눈썹을 긁적거렸다.

승제는 차를 몰아 그녀의 앞에 천천히 세웠다. 창문이 열리고 그의 옆모습이 보였다.

“어디 가?”

혜인은 그가 아직 가지 않은 것을 보고 의외라고 생각했다.

때마침, 이곳은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아 혜인은 그에게 물었다.

“로즈가든이요. 저 태워주실 수 있으세요, 대표님?”

“타.”

혜인은 차 문을 열어 조수석에 올라탔다.

100메터쯤 운전해 차는 신호등 앞에 멈춰 섰다. 마침 점심 시간이라 도로에는 차가 붐벼 교통 체증이 심했다.

“왜 단미에게 손을 댄 거지?”

그녀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니였지만 결코 쉽게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갈비뼈 하나가 부러진 건 사소한 일이라 할 수 없다. 감시카메라에 담긴 그녀의 행동은 확실히 인정사정없어 보였다.

물론, 먼저 손을 든 건 윤단미였다. 하지만 그녀는 실질적으로 혜인의 뺨을 때리지 못했다.

혜인의 과잉방위였다.

당시 혜인은 두 남자의 사건과 더불어 자신이 다친 것 때문에 단미에게 손을 댄 것이었지만, 이 사실을 차마 승제에게 알릴 수는 없었다.

“단미 씨가 제가 못마땅하신지 늘 저를 괴롭히시는데... 선미 씨가 저희 둘 사이를 이간질 하는 말을 몇마디 전했더라고요. 단미 씨는 그걸 믿었고요. 그래서 저를 손 봐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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