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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다정함을 어필하다

이때 병실 문이 열리고 윤단미가 나왔다. 그녀는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반승제의 품에 있던 꽃다발을 받아 들었다.

“승제야!”

윤단미는 머리를 숙이고 꽃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곧바로 윤선미에게 꽃병을 구해오라고 일렀다. 윤선미는 반승제가 꽃을 선물한 것을 보고 심술 나는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크게 티를 내지 않고 순순히 꽃병을 구해왔다.

사실 꽃다발은 반승제가 큰 생각 없이 산 것이었다. 빈손으로 병문안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참에 마침 꽃집이 보여서 들어간 것뿐이니 말이다.

“몸은 좀 어때?”

아무리 어째도 뼈를 다친 것이니 윤단미는 몸이 성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반승제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속은 달콤하기만 했다.

“많이 괜찮아졌어. 셰프가 준비한 음식도 너무 맛있고. 근데 너 바쁘지 않아? 진짜 올 거라고는 기대 안 했는데.”

윤단미는 미소를 지으며 반승제와 팔짱을 꼈다.

“우리 집안사람들은 아직도 내가 입원한 걸 몰라. 걱정할까 봐 말 안 했거든.”

반승제는 팔을 빼내면서 말했다.

“난 회의가 있어서 이만 가봐야 해. 누워서 쉬어.”

“어휴... 알겠어. 회의 끝나고 시간 있으면 또 만나자.”

윤단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누군가가 병실 문에 노크했다. 상대는 다름 아닌 성혜인이었다.

성혜인은 반승제의 입에서 나온 ‘파산’이라는 말이 신경 쓰여서 도무지 병원에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당장 퇴원하고 SY그룹으로 가 볼 생각이었다. 허진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아직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몰랐다.

퇴원하기 위해서는 윤단미와의 일을 빨리 해결해야 했다. 그렇게 성혜인은 윤단미의 병실로 찾아가게 된 것이다.

성혜인이 들어온 것을 발견한 윤단미는 약간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곧바로 오만한 태도로 물었다.

“페니 씨가 여기는 어쩐 일이에요? 아, 혹시 사과하러 왔어요?”

사실 성혜인이 지금 사과하러 온 것도 다 계산된 것이었다. 반승제와 함께 있어야 윤단미가 심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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