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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남편이랑 자주 외식하나 봐

포레스트로 돌아온 성혜인은 밖에 차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반승제가 돌아왔음을 직감했다. 그녀는 거의 도망가다시피 부랴부랴 포레스트의 대문을 나섰다.

새로 이사한 집에는 수많은 문제가 있지, 성씨 저택에는 성혜인을 이용하지 못해 안달 난 가족이 있지, 포레스트에는 피하기에 급한 남편이 있지... 자신의 처량한 현실에 성혜인은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해 포레스트 근처의 벤치에 가서 앉았다.

밤바람은 아주 시원했다. 하지만 성혜인은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슴이 답답했다. 그렇게 로즈가든으로 돌아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을 때, 검은색 구두가 시선에 들어왔다.

성혜인은 멈칫하며 머리를 들었다. 그러자 앞에 서서 머리를 숙이고 있는 반승제가 보였다. 그녀는 순간 다른 고민은 뒷전이고 정체를 들킨 건 아닌지부터 걱정했다.

“페니? 내가 사람을 잘못 본 줄 알았네.”

‘페니는 왜 자꾸 포레스트 근처에 나타나는 거지? 저번처럼 강아지 산책하러 왔나?’

성혜인은 머리를 굴리며 변명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게... 제가 아침에 밥을 사드린다고 했었잖아요. 오늘 마침 이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지나가다가 대표님한테 전화해 볼 참이었어요. 혹시 지금 시간 있는지 물어보려고요.”

이곳의 조명은 분위기 좋게 어두운 편이었다. 그래서 성혜인의 그렁그렁한 눈빛이 더욱 티가 났다. 반승제는 그녀에게 속상한 일이 있겠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 하지만 그녀는 연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 듯 애써 숨기고 있었다.

‘일 때문인가? 혹은... 가족?’

반승제의 머릿속에는 얼마 전 만났던 남자가 떠올랐다. 만약 그가 성혜인을 데리러 오지 않았더라면 평생 그런 사람과 성혜인을 엮지 않았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적어도 급은 맞아야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 더욱 편하기 때문이다.

남자는 대학을 나오지 못한 데다가 생김새도 평범했고 낮은 월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었다. 반대로 성혜인은 제원대 미대를 나왔을 뿐만 아니라 남다른 외모와 기품을 갖추고 있었다. 게다가 디자인 한 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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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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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진
여주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물들 우유부단한 언행 들 언제까지 이렇게 불안에떨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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