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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체포된 조희준

동영상의 존재를 모르는 성혜인은 말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네. 이 늦은 밤에 옆집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네요. 민원을 넣었는데도 경비실에서 중재를 안해요.」

‘리모델링?’

페니의 고집 있는 성격을 이미 파악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능청스럽게 말을 지어내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반승제는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굳이 파고들지 않았다.

지방 어디로 가는지도 묻지 않았다.

성혜인은 그의 답장을 기다리지도, 서운해하지도 않았다.

문 밖에서는 여전히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참을 두드리던 여자는 성혜인이 절대 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걸 깨닫고 욕을 뱉으며 자리를 떠났다.

성혜인은 그제야 손에 있던 자료집을 내려놓고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성혜인은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옷가지를 챙겼다. 이때 또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끈질기네.’

성혜인은 눈썹을 찡그렸다. 이전에도 두 번이나 충돌이 있었지만, 정말 막무가내인 사람이다. 경비실에서도 중재가 되지 않으니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30분 후, 경찰이 도착했다.

성혜인은 경찰을 보고 나서야 문을 열었다.

여자는 성혜인을 보자마자 바로 달려들었지만 경찰에게 저지당했다.

“용건 있으면 경찰서 가서 얘기하세요.”

성혜인은 얼굴을 구기며 휴대폰을 쳐다봤다.

하지만 신고자인 성혜인은 우선 경찰서에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여자가 또 이런 소란을 피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하지만 여자는 생각보다 적반하장이었다. 온갖 트집을 다 잡는 통에 경찰서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1시간이면 해결될 줄 알았던 일이었지만, 성혜인은 무려 4시간 동안 시달려야 했다.

서명을 하고 나온 성혜인은 화가 난 나머지 머리가 지끈거렸다.

바른 사람도 이런 여자를 만나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왜곡된 논리로 끊임없이 비난하기 때문이다.

한동안 계속된 여자의 욕설에 참다못한 경찰은 조용히 하라며 책상을 내리치기도 했다.

성혜인은 먼저 밖으로 나왔다. 여자는 남편이 올 때까지 안에서 기다려야 하는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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