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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차가운 냉기가 느껴지는 눈빛

조용한 방 안. 반승제는 성혜인에게 진심 어린 대답을 들었다.

“감사해요, 대표님.”

반승제가 증오하도록 싫어하는 그 여자가 성혜인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전제하에, 반승제는 성혜인을 좋게 평가하고 있었다.

두 사람에게 결혼이란 필요 없는 것이었다. 결혼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없는 입장이니 누구 한쪽을 나무랄 필요도 없었다.

성씨 집안은 이 혼례로 이미 득을 봤기 때문에 반승제에게 부인을 존중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모든 걸 그 여자에게 맞출 수는 없는 거니까.

반승제는 말없이 눈꺼풀을 닫았다.

쉬고 싶어 하는 그의 모습에 성혜인 역시 입을 닫았다.

오전 여섯 시.

심인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페니 씨, 여기 아침 식사입니다. 대표님을 간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비서님 오셨으니 전 가볼게요.”

“네. 다음에 정식으로 감사 인사드릴게요.”

병실 문이 조심스럽게 닫혔다. 그제야 반승제는 눈을 떴다.

깨어난 반승제를 발견한 심인우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테이블을 폈다.

“대표님, 식사부터 하시겠어요?”

하룻밤 내내 열에 시달린 반승제는 입맛이 없었다.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

“성씨 집안의 일은 처리했나요?”

“운영 중단시켰습니다. 성씨 집안은 아마 오늘부터 패닉 상태에 빠질 겁니다. 성휘가 회장님께 연락하지 못하도록 지시해 두기도 했습니다. 이제 회장님께서 그쪽 번호로 걸려 오는 전화는 받지 못하실 겁니다.”

이제 귀찮을 일이 없을 것이다.

성씨 집안에서 일이 터져 성휘가 반태승에게 연락한다고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게다가 반태승은 건강상의 이유로 집 밖을 잘 나가지 않기 때문에 성휘와 마주칠 일도 없다.

이것으로 SY그룹이 파산하지는 않겠지만, 성휘에게는 고난의 시간이 될 것이다.

반승제는 몸을 일으켰다. 심인우가 가져온 세면용품으로 샤워를 마친 뒤 호텔로 향했다.

포레스트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한편, 성혜인은 포레스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오늘 서천으로 가려 했지만 밤사이 반승제의 곁을 지켰더니 눈도 뜨지 못할 만큼 피곤했다.

포레스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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