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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성혜인과 엮기 위해

“성혜인, 대표님과 한 침대 써봤다고 정말 널 좋게 본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침대에 쉽게 오르는 여자를 남자가 거절할 이유는 없겠지만, 곧 널 차 버릴 거야.”

성혜인은 이미 액셀을 눌렀다.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전까지 넌 옆에서 부러운 마음에 침이나 흘리고 있겠지.”

성혜원의 가슴팍이 파르르 떨렸다. 분노에 그대로 정신을 잃을 뻔했다.

‘젠장... 젠장...!’

성혜인은 무표정으로 사이드미러에 비친 성혜원을 흘겼다.

한동안 제원에서 머물지 못할 것 같았다. 아무래도 서천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유창목 바닥재 일만 얼른 해결하면 반승제 쪽에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그녀는 커피 한 잔을 샀다. 너무 피곤하지는 않을까 싶어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니 졸음이 달아난 듯했다. 그녀는 그제야 노트북을 들고 서천으로 출발했다.

때마침 반승제의 차도 서천을 향했다.

반태승은 반승제를 성혜인과 엮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다. 이럴 때는 서천으로 몸을 피하는 게 나았다. 그동안 BH그룹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 둘 생각이다. 반태승 역시 반승제가 눈앞에 없으면 잠시 휴전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반승제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등에 난 상처는 여전히 욱신거렸다.

운전석에는 심인우가 앉아있었다. 차 안은 적막만이 흘렀다.

심인우는 사이드미러로 뒷좌석을 슬쩍 확인했다.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단미 아가씨가 어젯밤 대표님께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오늘 아침에 저에게 귀국 수속을 밟는 중인데 예정 일자보다 일찍 들어올 것 같다고 하십니다.”

“네.”

반승제는 어떠한 표정 변화도 없었다. 무릎 위에는 이번 서천 출장에서 필요한 서류들이 놓여있었다.

한참을 달려 서천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하늘에는 어둠이 깔려 있었다.

그는 이번에도 하늘에 리조트에서 묵을 예정이었다. 성혜인은 이번에 외삼촌에게 연락하지 않고 일반 호텔에서 묵을 생각이었다. 조용히 일을 처리하고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텔 입구에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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