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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지켜주고 싶은 생각

성혜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빗소리가 들려왔다.

방태주는 금방 주방에서 나오다가 비를 보고는 웃으며 얘기했다.

“이 비가 그치면 오늘 밤에 또 많은 버섯이 자라나겠군.”

방태주는 진짜 이 산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는 소파 앞에 걸어와 앉은 후 산에서 캘 수 있는 것들에 관해 얘기했다. 그 덕분에 아까의 미묘한 분위기는 사라졌다.

하지만 그동안 밖의 비가 점점 거세졌다. 보슬비는 점점 소나기로 되었고 온도마저 뚝 떨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하늘도 꽤 어두워졌다.

이런 산속에서 폭우를 만나는 건 무서운 일이었다.

방태주가 입을 열었다.

“사용인들더러 방을 준비하라고 할 테니 오늘은 다 여기 남도록 하게. 이런 날씨에 운전은 위험해. 게다가 길이 미끄러울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특별히 성혜인을 보며 말했다.

“페니, 승제랑 같이 왔으니 같이 여기 남게. 차를 타고 가는 건 안전하지 않아.”

성혜인은 거절할 권리도 없었다. 그녀가 가겠다고 해도 반승제는 남을 테니 그러면 성혜인 혼자 깊은 산길을 걸어 내려 가야 했다.

그래서 그녀는 반승제를 바라보았다.

반승제는 손으로 미간을 꾹 누르며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그럼 오늘만 실례하겠습니다.”

“실례라고 할 게 뭐가 있나. 예전에도 잘 묵었잖아.”

옆의 방이서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드디어 자기가 끼어들 수 있는 화제를 찾아 입을 열었다.

“그러게요! 그때 승제 씨는 엄청 어렸는데, 반 회장님이랑 왔잖아요. 서천에는 그때 제대로 된 큰길도 없었어요. 두 분이 산에서 힐링을 하고 계실 때 마침 저희랑 마주쳤죠.”

옆의 방태주는 또 참지 못하고 얘기했다.

“계속 그렇게 예의 없이 굴래? 승제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지, 이름만 덜컥 부르지 말고.”

방이서는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이래야 애 취급을 안 당하죠.”

성혜인은 그제야 알았다. 반태승이 아프기 전에 방태주처럼 산을 좋아했다.

아마도 매년 산에서 버섯을 캘 때 오다가 미성년자인 반승제를 데려왔을 것이다. 그래서 방태주랑 알게 되었고 여태까지 연락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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