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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성인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성혜인은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이 매우 부끄러웠다. 수건만 걸친 상태라 안에 옷도 없었고 아래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모습으로 반승제와 마주치다니 온몸이 화끈거렸다.

반승제의 손에는 약이 들려져 있었고 와이셔츠만 입은 채 단추는 몇 개 풀어놓아 쇄골이 드러났다.

그 아래로 붕대가 보일락 말락 했다.

성혜인은 그제야 알아차렸다. 아마도 약을 발라달라고 온 듯했다.

그들의 방도 가까웠고 저번에도 성혜인이 붕대를 감아줬었으니.

게다가 심인우의 방은 어디인지 몰랐기에 반승제는 그저 가까운 성혜인을 찾아왔다.

반승제가 그녀를 쓱 훑어보았다가 몸을 돌려 자기의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성혜인은 약을 바르지 않으면 그의 상처가 깊어질까 봐 약을 발라주고 싶었다.

채찍질을 당한 데에는 성혜인의 이유가 적지 않으니까.

“약을 발라 드릴까요? 들어오세요.”

성혜인은 옆으로 비켜섰다.

반승제는 발걸음을 멈추었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만약 다른 여자가 이런 차림을 하고 그더러 들어오라고 했다면 그는 그런 뜻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성인 남녀사이에 일어나는, 뭐 그러한 일들 말이다.

하지만 상대는 성혜인이었다. 그날 그녀에게 넘어간 것도 그녀의 눈망울이 너무 순수해 보여서였다.

이렇게 자기한테 들어오라고 얘기하는 것은 그저 그의 상처가 걱정되어서일 것이다.

반승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아마도 누군가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듯했다.

“승제 씨!”

방이서의 목소리를 들은 반승제는 미간을 팍 찌푸리고 바로 성혜인의 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 밖의 발걸음 소리가 더 가까워졌다. 누군가가 그의 문밖에 우뚝 멈춰 섰다.

“승제 씨, 과일 먹을래요? 우리 아빠가 직접 심은 딸기인데, 엄청 커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고작 딸기 때문에 온 건 아닐 것이었다.

성혜인도 알고 있었다. 반승제의 아름다운 외모와 그의 고귀한 신분 때문에 거의 모든 여자가 반승제에게 호감을 느끼고 잘 대해준다는 것을.

하지만 서류상 부부인 그녀는 반승제를 피하기만 급급했고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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