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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잊지 못할 첫사랑

방이서의 말에 현장은 묘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반승제는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성혜인은 약간 당황하다가 금세 진정하고 시선을 떨군 채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비슷해요. 근데 외간 남자는 아니고 남편이 걱정되는지 전화가 와서 통화를 좀 오래 했어요.”

성혜인은 방이서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성혜인의 입에서 나온 남편이라는 말에 방이서는 약간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어젯밤 내내 세운 계획이 약간 우스워지기도 했다. 그녀가 시선을 피하며 마른기침을 할 때, 방태주가 입을 열었다.

“이서야, 너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 얼른 사과하지 못해? 페니 씨가 성격이 좋아서 망정이지, 너 그러다 밖에서 다른 사람한테 미움을 사면 어떡하려고 그래?”

방이서는 이제야 경계를 내려놓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미안해요, 페니 씨. 벌써 결혼한 줄 몰랐어요.”

성혜인이 결혼한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어젯밤 그렇게 못되게 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나저나 꽤 젊은 나이에 결혼했네요? 남편이 좋은 사람인가 봐요.”

성혜인은 방이서의 말에 동의하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다들 진짜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나이가 아직 어렸던 방이서는 대화의 기술에 대해 몰랐기 때문에 계속해서 캐물었다.

“그렇다는 건 페니 씨는 다르게 생각한다는 거네요?”

성혜인은 옅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곁에 앉아 있던 반승제는 두 사람의 대화에 전혀 관심 없는 듯한 자태로 컵을 만지작댔다.

방이서는 더 이상 묻지 않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아~ 알겠다. 페니 씨한테도 잊지 못할 첫사랑이 있는 거죠? 남편이 있는 데도 계속 생각나는 첫사랑, 그런 거 맞죠?”

이때 방태주가 끼어들어 말했다.

“이서야, 너 그만 좀 떠들어. 애가 어쩌면 말을 가려 할 줄도 모르니? 페니 씨, 미안해. 우리 애가 철들지 못해서 이래.”

성혜인은 방태주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저는 솔직한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성혜인이 말머리를 자르는 것을 보고 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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