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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꼴도 보기 싫어

“저희 일단 남호 오빠를 경찰서에서 데려와요. 그리고 병원에 가서 사과부터 해요.”

이소애는 연신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지금 바로 출발하자.”

임동원과 이소애는 나갈 채비를 하면서 하진희에게 물었다.

“진희야, 너도 우리랑 같이 갈 거니?”

하진희는 두 사람을 노려보면서 콧방귀를 끼더니 오만한 자태로 팔짱을 꼈다.

“그따위 후레자식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해요.”

이소애의 안색은 아주 어두웠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성혜인도 화가 나기는 했지만 입을 굳게 다물었다. 아무리 친척이라고 해도 이는 남의 집안일이었기 때문이다.

성혜인은 임동원과 이소애를 데리고 경찰서로 갔다. 귀를 찢는 듯한 임남호의 울음소리는 경찰서 밖에서도 들릴 지경이었다. 이소애는 가슴 아픈 표정으로 부랴부랴 안으로 들어갔다. 임남호는 경찰서로 오는 길에 결국 얻어맞았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한 데가 한 군데도 없었다.

“남호야, 괜찮아?”

이소애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임남호의 손을 잡았다. 임남호는 한심한 모양새로 눈물을 쏟아내기만 했다.

“엄마, 빨리 혜인이한테 말해서 저를 풀어줘요. 저 감옥 가기 싫어요. 진짜 잘못 했어요, 진짜 잘못 했다고요.”

성혜인은 이소애의 뒤에서 임남호의 말을 듣고 있었다. 누가 봐도 임남호는 반성하는 것이 아닌 겁먹은 것이었다. 감옥으로 가면 더 심하게 맞고 살 테니 말이다.

성혜인도 함께 온 것을 발견한 임남호는 무릎 꿇을 기세로 애원하기 시작했다.

“혜인아, 우리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걸 봐서라도 날 좀 도와줘. 흑흑... 나는 네 사촌 오빠잖아.”

자존심도 버리고 눈물을 흘릴 줄밖에 모르는 임남호의 모습에 성혜인은 짜증 나기만 했다.

“책임질 능력도 없으면서 싸움질은 왜 한 거야?”

이 말을 들은 임남호는 울음마저 그치고 멈칫했다. 성혜인은 피식 웃으며 이어서 말했다.

“말 안 할 거면 그냥 혼자 품고 감옥에나 가. 나도 신경 쓰기 귀찮으니까.”

“안 돼! 잠깐만!”

임남호는 무의식적으로 성혜인의 옷깃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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