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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위자료로 1억을 줘요

성혜인은 잠깐 절망에 휩싸였다가 금세 이성을 되찾았다. 지금으로서는 임남호의 일을 빨리 해결하는 게 우선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와 반승제는 확실히 평범한 고용관계일 뿐이었다.

성혜인이 임동원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부부는 털썩 주저앉아 한숨을 쉬고 있었다. 하필이면 이때 집으로 돌아온 하진희는 임남호가 감옥으로 갈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냅다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웬일이야, 진짜! 이렇게 쓸모없는 남자랑 더 이상 같이 못 살아요. 위자료로 1억을 줘요, 저 이혼 할래요!”

하진희는 허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원래부터 임남호 부부를 무시하고 살아왔던지라 자신이 이 집안의 어른인 양 손가락질하기도 했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더니, 쓸모없는 건 어디서나 마찬가지네요. 하다 하다 싸움까지 하는 사람이랑 어떻게 같이 살겠어요? 이혼하게 얼른 돈이나 줘요!”

임동원과 이소애는 따로 저금한 돈이 없었다, 집안 돈은 대부분 다 하진희에게 있었으니 말이다. 임남호가 가출한 다음에는 거의 돈이 들어오는 족족 그녀에게 보내줬다.

하진희는 매달 적지 않게 소비했다. 그러면서도 집안에 체면이 서는 일을 하는 사람이 없다며 투덜거렸다. 이것 또한 임동원 부부의 비굴한 태도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니, 남을 탓할 건 없었다.

이소애는 또 자세를 낮추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진희야, 남호도 무조건 감옥에 가야 하는 건 아니야. 우리가 배상하면 되지. 이 집을 철거하면 배상금도 금방 마련할 수 있어.”

하진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어쩌면 1년 365일 배상금 걱정만 하는 거예요? 이런 집에서는 단 일초도 더 못 있겠어요.”

현관에 있던 성혜인은 처음으로 하진희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2억 원의 배상금을 문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또 사고를 쳤으니 말이다.

“삼촌, 숙모.”

성혜인의 목소리를 들은 두 사람은 부랴부랴 현관 앞으로 걸어갔다.

“혜인아, 어떻게 됐어? 대표님이 도와준대?”

“고소는 없는 일로 해준다고 했어요. 근데 배상은 해야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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