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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평범한 고용관계일 뿐

별장에서 나온 성혜인은 부끄러움에 몸이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반복해서 심호흡하며 애써 진정했다. 지금으로서는 임남호의 일을 빨리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그녀도 후련하게 서울로 돌아갈 수 있었다.

성혜인은 이미 서기관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봤다. 그의 이름은 연흥민으로 꽤 훌륭한 업적을 쌓은 공무원이었다. 책 잡을 게 없는 것은 물론이고 단점 하나도 없었다. 이번에 청부업자를 고용한 것은 임남호의 뻔뻔한 태도에 화가 나서 어쩔 수 없이 그런 모양이다. 자식이 머리에 스무 바늘이나 꿰맸는데 화나지 않을 부모는 없었다.

성혜인은 공개 웹사이트를 뒤지고 있다가 연흥민과 신이한이 개업식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그녀는 기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 신이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건너편에서는 금방 신이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이에요, 페니 씨. 혹시 저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혜인은 신이한의 능글맞은 말은 못 들은 척 본론을 꺼냈다.

“이한 씨, 지난해 서천에 왔을 때 연흥민 서기관님과 만난 적 있죠?”

신이한은 회사를 물려받은 후로부터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다. 그래서 지난해에 만난 작은 도시의 서기관이 기억날 리가 없었다.

신이한이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성혜인은 개업식 사진을 메시지로 보내줬다.

“이 사람이에요. 혹시 기억나요?”

신이한은 드디어 기억난 듯 피식 웃으며 물었다.

“그건 왜 물어요? 혹시 무슨 일 있어요?”

성혜인은 자초지종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신이한이 미간을 꾹꾹 누르며 말했다.

“BH그룹이 요즘 서천군에서 사업하고 있다지 않았어요? 엄청난 사업이라고 하던데 서천의 서기관이라면 저보다 반 대표님이 더 잘 알지 않을까요?”

성혜인은 신이한이 자신의 사정을 잘 알면서도 일부러 말을 돌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부탁하는 처지였기에 어쩔 수 없이 숙이고 들어갔다.

“대표님은 바쁘셔서 제 일에 신경 쓸 틈이 없어요. 게다가 저희는 그저 평범한 고용관계일 뿐인걸요.”

신이한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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