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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어쩔 수 없이 반승제를 만나다

임동원과 이소애는 성혜인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그녀가 해결 방안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임남호가 성혜인의 뒤에 숨어 있는 꼴은 아주 우스웠다. 구경꾼들이 비웃음 섞인 표정으로 손가락질하는 것을 보고 임동원도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지난번 집을 사들인 일로 인해 이미 관계가 끝장났던지라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 이 동네가 아무리 곧 철거한다고 해도 서천군청에서 아직 말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곳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웃과 얼굴을 붉혀서 좋을 게 없었다.

남자들은 임남호의 비굴한 모습에 소리 내어 비웃기 시작했다.

“꼴에 사람 팰 용기는 있었나 봐?”

임남호는 잔뜩 경직된 채로 아무 말도 못 했다. 이때 성혜인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면 난 그냥 돌아갈래. 어차피 이 사람들은 오빠를 찾으러 온 거고, 나는 삼촌이랑 숙모가 무사한 것만으로 충분해. 이참에 한 번 맞고 정신 좀 차려.”

임남호는 성혜인의 팔을 꼭 잡았다. 자기 모습이 얼마나 비굴한지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도무지 손을 놓을 용기가 없었다.

성혜인은 한숨을 쉬며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러고는 단호하게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혜인아!”

임동원이 황급히 쫓아가며 말했다.

“남호가 그래도 네 사촌 오빠인데 이대로 내버려 두는 건 아니지.”

“맞기 싫으면 제대로 설명하면 되죠. 이 사람들도 설명을 원해서 찾아온 거잖아요. 만약 경찰이 찾아온다면 집을 판다고 해도 남호 오빠를 빼내지 못할 거예요.”

성혜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경찰들이 들어와서 임남호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임동원은 안색이 창백해진 채로 제자리에 굳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아빠, 엄마, 살려줘요! 저 감옥 가기 싫어요. 혜인아, 나 좀 도와줘. 너는 내 사촌 동생이잖아.”

성혜인도 잔뜩 놀란 모습이었다. 그녀도 경찰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

이소애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성혜인의 팔을 잡더니 애원하기 시작했다.

“혜인아, 내가 이렇게 빌게. 너 반 대표님이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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