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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애교를 부렸다

성혜인이 왔을 때 반승제의 차를 타고 왔으니 반승제가 오지 않았다면 성혜인은 돌아가는 방법을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이 말을 듣고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방이서는 두 사람이 그녀의 앞에서 가까이 붙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바로 그 둘 사이에 끼어들어 성혜인을 밀어냈다.

성혜인은 그저 밀려나는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든 방이서가 반승제의 손에서 그림을 가져갔다.

“사실 그냥 그래요. 이 정도 실력은 우리 미대에서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선생님이 오늘 기분이 좋으셨나 봐요, 만점을 다 주시네.”

방이서의 이런 행동은 매우 무례한 것이었다. 게다가 성혜인의 앞에서 바로 그녀를 까 내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성혜인은 아직 방태주와 거래가 있기에 방이서의 무례함에도 그저 꾹 참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미묘한 기 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반승제가 방이서의 말에 대답했다.

“페니는 네 선배야.”

그 말에 방이서를 둘러싼 공기가 어색해진 기분이었다. 이 여자도 제원 대학교 미술 카데미 출신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방이서 얼굴의 미소가 살짝 굳었다. 완전히 기분이 차갑게 식은 방이서였다.

“승제 씨, 왜 이래요, 진짜. 우리 못 본 지 3년이 다 되는데 제삼자나 데려오고.”

방이서가 그의 팔을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

반승제는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그저 눈썹을 까딱이며 신경 쓰지 않았다. 방이서한테 뭐라고 할 생각도 없어 보였다.

방태주는 그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애가 계속 이렇게 철이 없다니까. 이러다가 큰코다치면 어떡하려고. 승제야, 네가 결혼했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이서가 계속해서 매달려서 골치만 아팠을 거야.”

“뭐예요, 승제 씨 결혼은 안 한 거랑 같아요. 그 여자를 진짜 좋아했다면 3년 동안 왜 해외에 있었겠어요? 내가 만약 그 여자였다면 제 주제를 알고 먼저 이혼 얘기를 꺼낼 거예요. 쓸데없이 남의 남자나 넘보기는.”

성혜인은 그 말을 듣고 입꼬리가 굳었다. 화가 나서가 아니라 웃겨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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