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26화 물에 녹은 솜사탕처럼

반승제는 팔을 꺼내면서 방태주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태주 아저씨, 오랜만입니다.”

방태주는 이미 일어나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너 이 자식, 3년 동안 찾아오지도 않고.”

보아하니 반승제가 3년 전의 혼인 때문에 해외로 나간 후 다시는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성혜인은 반승제와 방태주의 관계성을 떠올리지 못했다. 아마도 방태주와 반 회장님이 아는 사이여서 반승제가 그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방이서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나여도 도망갔어요. 모르는 여자랑 결혼하라니 회장님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방태주는 방이서를 노려보았다.

“남의 일에 네가 왜 끼어들어. 승제야, 앉아. 마침 여기 주영훈 화가님의 제자가 있는데 소개해 줄게, 다 젊은 사람들끼리.”

성혜인은 그 혼인의 당사자로서 이곳에 있는 것이 어색했다.

그녀는 원래 이곳의 사람과 잘 아는 사이가 아니었고 실망 같은 것도 없었다. 그저 방태주가 소개할 때 예의상 고개를 끄덕였다.

“방 사장님, 전 이미 반 대표님과 아는 사이입니다.”

반승제는 성혜인의 말을 듣고 성혜인이 방태주에게 그 집이 반승제를 위해 설계한 집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성혜인이 주영훈의 제자인 줄은 몰랐다.

방태주는 성혜인의 말을 듣고 살짝 놀랐다.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굳이 따진다면 침대에서 안 사이이긴 했다. 그 후에야 교류가 생긴 것이니까.

성혜인이 대답하려는데 옆의 방이서가 과장하며 소리를 질렀다.

“승제 씨, 바지 끝이 왜 이렇게 더러워졌어요? 산에 가신 거예요?”

성혜인이 고개를 숙이자 그제야 반승제의 비싼 바지에 흙이 조금 묻어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아까 이 씨 아저씨를 따라가 직접 산을 시찰하고 온 모양이었다.

아마도 그곳의 길이 좋지 않아 바지가 더러워진 모양이었다.

“괜찮아.”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방이서가 물티슈를 가져와 쪼그려 앉아 닦아주자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방태주는 자기 딸이 이렇게 급히 호감을 사려고 행동하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