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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네

성휘는 온몸을 떨었다. 끓어오르는 분노에 숨도 쉬지 못할 지경이었다.

“어떻게 이모를 깎아내릴 수 있어! 혜원이도 말이야!”

성혜인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곧이어 휴대폰을 꺼내 119에 전화했다.

“아빠, 병원에 가서 쉬세요. 회사도 할 일 없을 거니까 휴가라고 생각하시고요.”

성휘는 딸을 응시했다. 던진 베개로 인해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보니 조금 후회됐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내가 은퇴하려면 회사를 너에게 넘겨야 안심이 될 거다. 네게 지분을 좀 넘겨 당분간 내 자리를 네가 좀 채워야겠다. 지금 네 일은 조희준과 접점이 있는 데다 널 그렇게 못살게 굴지 않았니. 혜인아, 넌 할 수 있어. 네가 회사로 출근한다고 하면 내가 마음 편히 요양할 수 있을 거야.”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바에 딸에게 주는 것이 더 낫다.

다른 사람은 성휘를 배신할 수 있지만, 딸은 그러지 않을 것이니까.

성휘는 성혜인을 잘 알고 있었다. 외강내유라는 것을.

성휘가 무탈하기를 바라는 딸이다.

성혜인은 아무 말이 없었다. 오히려 그 옆에 있던 소윤이 분노로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하지만 성휘에게 본심을 들킬까 봐 차마 끼어들 수 없었다.

성휘에게 의심 살 만한 행동을 했을 때 꾀병으로 상황을 무마했다. 하지만 지금은 절대 들키면 안 된다.

소윤은 주먹을 꽉 쥐었다.

‘망할 년!’

오랫동안 성휘의 곁을 지켰지만 받은 지분은 겨우 10%였다. 그런데 전처의 딸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싶다니!

성혜인 역시 흠칫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쁘지 않았다.

성한은 다른 남자의 아들이다. 성휘가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아픈 게 아니라면 회사를 물려줄 일이 없을 것이다.

성혜원 역시 환자다. 직장 내 스트레스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갈지도 모를 일이다.

소윤도 회사에 있지만, 성휘의 부인이니 그 권리가 있는 것이지 사실 그럴 능력이 없는 여자다.

이들을 다 제외하고 남는 적임자는 단 한 사람뿐, 성혜인이다.

하지만 성혜인은 생각이 달랐다. 반승제의 집 인테리어가 끝나고 난 뒤 화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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