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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마치 꽃향기가 주위를 감싼 것처럼

“혜인아, 걱정하지 마. 다시는 그럴 일 없을 거야.”

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고민하다가 다시 물었다.

“유창목 바닥채 파는 사장님, 그 회사에 혹시 아는 사람 있어요?”

임동원의 직업은 그래도 나쁘지 않은 직업이었다. 월급이 높지는 않아도 인맥은 꽤 넓었다.

“조금 이따 물어볼게. 그리고 문자 보내마.”

성혜인은 그제야 시름을 놓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녀는 샤워를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려고 했다.

하지만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침대에 커다란 검은 벌레가 있어서 침대에서 잠을 청하기 무서워졌다. 성혜인은 옷을 입은 채 의자에 앉아 하룻밤을 보냈다. 자고 일어나니 목이 아팠다.

이튿날 아침 깨어났을 때 임동원이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 씨 아저씨가 오늘 밤 마침 그곳에 간다는 소리였다.

「내가 이 씨한테 얘기해 놨어. 데리러 올 거야.」

성혜인은 간단하게 죽과 옥수수를 먹고 호텔 입구에서 기다렸다.

먼저 들어온 것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량이었는데 가장 기본 디자인이어서 4천만 원이 조금 안 되는 차였다.

그 뒤로는 롤스로이스가 들어왔다. 성혜인은 바로 반승제의 차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설마?

생각하고 있는데 이 씨가 먼저 내렸다. 그리고 성혜인을 데리고 롤스로이스 옆으로 갔다.

이전에 성혜인의 그림이 반 대표님의 마음에 들었었다. 게다가 성혜인은 반 대표님의 차도 타보지 않았던가.

차 창문이 내려가고 반승제가 얼굴을 드러냈다.

이곳에서도 반승제의 무릎 위에는 여전히 서류가 많았다.

손목에는 비싼 파텍필립 시계가 있었고 손톱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으며 손가락 마디마디는 정교한 조각 같았다. 게다가 손목은 어찌나 하얀지, 손등의 핏줄이 선명하게 보였다.

손은 그의 얼굴처럼 매력 있었다.

“반 대표님, 이쪽은 그림을 그렸던 그 친구입니다. 마침 현장에 가서 시찰하는데 이 아이도 그 근처에 가거든요. 저희 차량에는 죄다 늙은이에다 담배까지 피워서 이 친구가 힘들어할 것 같은데, 반 대표님의 차에 태워주시면 안 될까요?”

이 씨는 예의를 갖추어 물으며 순수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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