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22화 달 것 같습니다

이번 비즈니스에 과일 관련한 것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반승제는 가볍게 웃었다.

“보기에도 괜찮아 보이네요. 달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이런 귤은 다들 좋아합니다. 작년 이맘때에 한창 잘 팔렸었죠.”

사람들이 멀어져갔다.

반승제 뒤의 심인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표님은 이런 과일을 좋아하지 않았다. 제원에 있을 때도 해외에서 공수해 온 과일만 입에 댔었다.

......

성혜인은 이소애를 도와 리어카를 밀었다. 거의 집에 도착하는데 이소애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혜인아, 아까 그 사람과 아는 사이라면, 네가 리어카를 미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는 것 아니야? 네 체면도 있는데...”

리어카는 너무 허름했다. 게다가 과일을 팔고 있었으니 하진희는 나이도 많은 이소애가 창피한 짓만 골라 한다고 했다.

이소애가 길에서 이렇게 돈을 벌고 있을 때면 하진희는 친구랑 나가 놀면서도 이소애 앞은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소애는 성혜인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했다.

“외숙모, 직접 일해서 돈을 버는 게 왜 체면이 떨어지는 일이에요? 반 대표님은 그런 걸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아요.”

이소애는 할 말이 없었다.

리어카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섰다. 집에 들어서지도 못했는데 성혜인은 안에서 임남호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버지, 저 배고파 죽을 것 같아요. 그냥 어머니 몫을 남기고 우리끼리 먼저 먹어요.”

그 뒤에는 하진희의 목소리였다.

“그러게 말이에요. 그 쥐꼬리만 한 돈이라도 벌겠다고 매일 이렇게 늦게 나가시는 걸 보면 제가 다 창피해요. 마주칠까 봐 친구랑 나가놀지도 못하겠다고요.”

이소애와 성혜인은 밖에 서서 두 귀로 똑똑히 들었다.

성혜인이 화가 날까 봐 걱정된 이소애는 급히 목소리를 높였다.

“여보, 빨리 나와. 혜인이가 왔어.”

안에서 반찬을 데우고 있던 임동원은 이소애의 목소리를 듣고 급히 뛰쳐나왔다.

임남호는 성혜인이 왔다는 소리에 몸이 굳어버려 나가지도 못했다.

하진희는 그저 옆에서 코웃음을 치고 젓가락을 가져가 혼자 식사를 시작했다.

이소애를 도와 리어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