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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나쁜 사람으로 만들다

성혜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녀는 그림을 힐끗 보며 덤덤한 말투로 물었다.

“이건 조 사장님의 선물인가요?”

조희준은 대답 대신 피식 웃었다. 그의 회사는 금방 2차 융자를 끝낸 SY그룹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조건을 낮춰 합작할 생각을 한 적 없었다. 그리고 그는 성씨 집안과 반씨 집안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 이는 반씨 집안과 가까운 사람만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오만한 조희준은 단 한 번도 동창에게 먼저 연락한 적 없었다. 이번에는 경찰 조사로 스트레스를 받던 중, 성혜인을 협박할 거리를 찾기 위해 그녀의 부모를 조사하다 우연히 동창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SY그룹은 작은 페인트 장사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발전해 왔다. 조희준은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니 완벽한 파트너라고 할 수도 있었다.

오늘 조희준은 성혜인과 일적으로 오해가 생겼다면서 선물을 잔뜩 들고 왔고, 성휘는 자신이 좋아하는 명화가 있는 것을 보고 흔쾌히 사과를 받아들였다.

“오랜만에 동창을 만나러 왔는데 이 정도 성의는 보여야죠. 페니 씨, 우리 그래도 3년이나 함께 일해 왔는데 작은 오해로 갈라서는 건 너무 아쉽지 않아요? 페니 씨 아버지를 봐서라도 그냥 웃고 넘겨요.”

조희준은 60억짜리 그림으로 사건을 무마할 생각이었다. 그가 이런 식으로 또 자신을 찾아올 줄 몰랐던 성혜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소윤이 차를 따르며 입을 보탰다.

“그래, 혜인아. 조 사장님 말이 맞아. 3년이나 함께 일했다면서 작은 오해로 틀어지는 건 아니지. 오늘 차 한잔하면서 풀고, 앞으로는 좋은 사이로 지내렴.”

성휘는 성혜인을 소파로 끌어당겼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뿌리쳤다.

“아빠, 조 사장님이 말하는 오해가 뭔지 알기나 해요? 저한테는 물어보지도 않고 60억짜리 그림에 혹해서 딸을 팔아넘기는 거예요?”

오랫동안 참아왔던 분노가 한꺼번에 터졌다. 반씨 집안에 자신을 팔아넘긴 것으로 모자라 또 한 번 같은 짓을 하니 말이다.

성휘의 안색은 아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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