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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신세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성휘의 답장을 받은 성혜인은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이틀 후, 성혜원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반승제의 호텔 방 앞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반승제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 드나드는 사람이라고는 그의 비서밖에 없었다.

성혜원은 오늘 아침도 호텔 방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월요일이기 때문에 반승제가 분명히 출근하러 나오겠다고 생각하고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반승제가 정장을 입고 심인우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성혜원은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엘리베이터가 닫히기 직전 후다닥 달려가 막아섰다. 지난번 반승제의 태도로 생각해 봤을 때, 그녀는 우연인 척 가까이할 수밖에 없었다.

“승제 씨, 출근하는 거예요?”

반승제의 안색은 성혜원을 만나자마자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녀는 반승제가 한평생 만나본 사람 중에서 가장 뻔뻔한 사람이었고, 반태승이 왜 좋게 평가하는지 이해가 안 될 따름이었다.

반승제는 입을 꾹 다문 채로 차가운 기운을 뿜어냈다. 성혜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말할 용기가 없었다. 반승제의 아우라로 가득한 좁은 공간에서는 멀쩡히 숨을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반승제가 차에 올라타자, 성혜원은 더 이상 따라갈 수 없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반대로 반승제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십자로에서 우연히 마주친 강아지와 산책하고 있는 여자를 본 후에야 약간 풀렸다.

겨울이를 포레스트에서 데리고 나온 성혜인은 아침부터 산책하고 있었다. 드디어 합작사의 일을 해결하고, 내일 서천으로 가서 유창목 장판을 찾기 시작하면 한 달 정도 걸릴지도 몰랐다. 그래서 시간이 있을 때, 겨울이와 많이 산책해야 했다.

성혜인은 신호등을 기다리며 겨울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했다. 하지만 겨울이는 반승제에게만 반응하는 레이더라도 탑재한 듯 귀신같이 그의 차를 발견하고는 따라가려고 했다. 덕분에 성혜인도 그의 차를 발견하고 짧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겨울이는 이미 벌떡 일어나 창문으로 머리를 들이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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