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03화 성혜인 쫓아내기

문자가 발송되고 성휘의 휴대폰이 짧게 울렸다. 하지만 서류를 보고 있던 그는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소윤이 따듯한 우유를 들고 왔다가 반짝이는 휴대폰을 보고 서슴없이 들어 올렸다. 두 사람 사이에는 비밀이 없었기에, 성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보, 문자 왔어요.”

성혜인에게서 온 문자를 먼저 확인한 소윤은 안색이 변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성휘의 말투로 답장했다.

「혜원이는 네 동생이야. 혜원이 어릴 적부터 몸이 아픈 데에는 내 책임도 있으니, 원하는 게 있다면 그냥 양보해. 동생이랑 네 것 내 것 따질 필요는 없잖니.」

이는 성휘가 자주 하는 말이었기 때문에 소윤은 아무렇지도 않게 보냈다. 그리고 문자 기록을 깨끗하게 지웠다.

소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성혜원에게 마음을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일러뒀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성휘는 아직 전처가 남겨 놓은 아이에게 마음을 주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짓을 하지 않는 한 그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조심할 것은 조심해야 했다.

SY그룹의 2차 융자가 끝난 지금은 회사 운영에만 신경 쓰면 되었다. 다른 투자자는 BH그룹을 봐서라도 끊임없이 몰려올 것이다. BH그룹과의 정략결혼은 사실 누구를 보내든 상관없었다. 예전에는 성혜원의 몸이 편치 못해 성급히 시집 보내지 못했지만, 그녀가 건강을 회복한 이상, 성혜인의 명성만 나락으로 떨어뜨리면 BH그룹의 며느리는 바뀔 수 있었다.

“여보, 누가 문자 보냈어?”

소윤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스팸 문자에요. 제가 처리했으니 하던 일 마저 해요.”

몸이 불편했던 성휘는 기침 몇 번 하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서재에서 나온 소윤은 거실에 앉아 있는 성한을 보고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눈을 반짝이며 걸어갔다.

“한아, 혜원이 반승제를 좋아하는 모양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성한은 성혜원에게 크게 관심 없었다. 그가 관심을 품고 있는 것은 SY그룹밖에 없었다.

“한아, 넌 성혜인이 어떤 것 같아?”

“어머니, 할 말이 있으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