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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첫사랑이 생길 나이

반승제는 어두운 표정으로 문을 닫으려고 했다. 하지만 성혜원이 손을 뻗어 막아서며 말했다.

“승제 씨, 제가 우연히 호텔 매니저가 들고 온 물건을 보고 걱정돼서 그러는데, 혹시 어디 다쳤어요? 다른 뜻은 없고 진짜 그냥 걱정돼서요.”

반승제가 지내고 있는 곳을 알아낸 성혜원은 같은 층에 있는 스위트 룸에 묵고 있었다. 비슷한 방 구조에 같은 침구를 쓰고 있으니 공기조차 달콤해진 것 같았다.

아침부터 성혜인 때문에 화가 나기는 했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다. 반승제가 성씨 집안에 대한 태도로 봤을 때, 두 사람은 영원히 사이좋게 지낼 리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다르다. 그녀는 반승제가 성씨 집안에 대한 태도를 전혀 개의치 않았고, 반승제를 좋아하는 자신이 마음만 중요했다.

성혜원은 마른기침을 하며 얼굴을 더욱 붉혔다.

“승제 씨, 제가 약 바르는 거 도와줄까요? 혼자서는 손이 안 닿을 거 아니에요.”

반승제는 깊게 파인 치마에 투명한 외투를 걸친 성혜원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문을 닫지 못하게 막고 있는 손은 그녀의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반승제만 허락하면 성사될 일이었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배달을 보낸 사람이 성혜원이라고 여긴 그는 약을 복도로 던지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꺼져.”

반승제의 말은 마치 비수처럼 성혜원의 심장에 꽂혔다.

예고 없이 닫힌 문에 성혜원은 화들짝 놀라며 손을 빼냈다. 조금만 늦었어도 문틈에 끼여 다쳤을지도 모른다.

처음으로 이토록 매정하게 거절당한 성혜원은 자존심이 짓밟히는 것 같았다. 그는 오늘 메이크업만 두 시간을 했다. 가녀린 매력을 강조한 메이크업 덕분에 위층으로 올라오는 길에만 번호를 몇 번 따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반승제의 반응은 그녀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런 취급을 당한 것은 뺨을 맞는 것과 다름없었다. 성혜원은 입술을 꼭 깨물고 반승제가 버린 봉투를 바라봤다. 이는 호텔 매니저가 들고 온 것이었는데 약이 아직도 그대로 들어 있었다.

배달을 보낸 사람을 확인해 보니 성혜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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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Kde07543
일이 꼬이기만 하고 언제 다 풀수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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