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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3화 슬슬 남자 친구를 찾아야 하나?

이 말이 떨어지자 당시연은 순간 멈칫했다.

그러나 원진은 태연한 얼굴이었다. 마치 오늘 날씨가 좋다고 말하는 것처럼.

당시연은 본능적으로 허리를 곧추세우고 그를 바라보았다. 이내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데려다줄까요? 지금 어디 살아요?”

당시연은 거의 멍한 상태로 원진을 따라 걸었다.

차가 그녀가 사는 곳 앞에 멈춰 선 후에야 그가 물었다.

“아직도 여기에 살아요?”

“응, 이 집을 아예 샀어.”

“다른 곳은 생각 안 해봤어? 여기서 누나가 다니는 학교까지 좀 거리도 있고 집값도 꽤 비싼 편인데.”

당시연도 왜 이 집을 산 건지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다.

아마 언젠가 원진이 돌아와 그녀를 찾으려 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원진이 돌아왔음에도 그녀는 자신이 괜한 짓을 했다고 느꼈다. 원진에게는 전혀 필요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원씨 가문의 힘을 빌리면 원진이 그녀를 찾는 데 십 분도 걸리지 않을 테니.

결국 지난 오 년 동안 그가 그녀를 찾지 않았다.

“시연 누나, 올라가요.”

당시연이 몇 걸음 옮길 때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참, 누나 전화번호 줄 수 있어요? 나중에 제가 또 제원에 오면 그때 같이 밥 한번 먹어요.”

당시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눈을 내리깔았다.

“번호는 예전 그대로야. 바뀐 적 없어.”

만약 그가 전화를 걸었다면 알았을 것이다.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그녀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원진은 이미 그녀와 멀리 떨어져 있는 듯했다. 그의 세계엔 이제 그녀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었다.

“그래요. 그럼 폰에 저장해 둘게요.”

원진은 차 안으로 돌아갔다.

당시연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올라갔다. 마음이 기대했던 만큼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가슴 한구석이 둔하게 아려왔다.

그제야 세월이 얼마나 잔인한지 깨달았다.

아파트 단지 밖에서 원진도 떠나지 않고 차에 앉아 있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당시연의 번호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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