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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4화 미안해,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

이날도 당시연은 동료들과 함께 술집에 갔다.

전날 꾼 꿈 때문인지 자꾸만 부끄러워져서 몇 잔을 더 마셨다.

전도윤은 옆에 앉아 당시연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그녀가 첫사랑과 닮았다고 했다.

당시연은 그와 결혼해 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온 이유가 첫사랑을 대신하려고 한 것이라니.

당시연은 쓴웃음을 지었지만 마음은 담담했다.

“그럼, 왜 첫사랑을 다시 찾아보지 않았어요?”

“그 사람은 해외에서 결혼했고 아이도 낳았어요.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 있더라고요. 더 이상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전도윤도 나름대로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다.

당시연은 한숨을 쉬고 술을 더 마셨다.

“왜 헤어졌는데요?”

“제 잘못이었죠. 그때는 교수님 밑에서 배우는 것에만 신경을 쓰느라 그 사람 감정은 아예 신경을 못 썼어요. 제3자가 낀 건 아니었지만 멀리 떨어져 지내는 게 문제였어요. 여자는 옆에 있어 주는 걸 원하는데 저는 그조차 해주지 못했죠.”

“헤어지고 나서 마음을 전했어야죠. 붙잡아야 했던 거 아닌가요?”

“붙잡을 수 없었어요. 그 사람은 정말 단호한 성격이거든요. 예전에 저와 함께하려고 가족과의 인연까지 끊었으니. 날 사랑할 땐 불꽃 같았고 끝낼 땐 너무나 깔끔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 사람처럼 그렇게 단호할 수는 없었죠. 지금 그 사람은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고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잘 살아요. 아마 저만 여기서 멈춰 있는 거겠죠.”

당시연은 조용히 그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전도윤은 얘기를 하다가 눈물이 차올라 얼굴을 가리며 울기 시작했다.

당시연은 이마를 문지르며 생각했다.

‘내가 지금 연애 상담이나 해주려고 나왔나?’

결국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전도윤을 부탁하고 자리를 떠났다.

술집을 나설 때쯤 당시연은 이미 알딸딸한 상태였다.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는 느낌에 인상을 찌푸리며 화를 내려다가 얼굴을 확인하자 목이 막힌 듯, 하고 싶은 말들이 전부 삼켜져 버렸다.

“원진?”

“누나, 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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