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2052화 60억, 네가 알아서 설씨 가문을 나가

공유

제2052화 60억, 네가 알아서 설씨 가문을 나가

“화장실에 빠진 건 아니고 그냥 속이 좀 불편해서 먼저 집에 왔어요.”

‘뻔뻔하기 그지없는 사기꾼 같으니라고. 정말 눈 한 번 깜빡하지 않고 거짓말을 뱉어내네.’

“설연주, 넌 내가 바보 같아 보여?”

“오빠, 어떻게 자기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순간 목이 막히고 숨이 막혀왔다.

여태껏 약을 올리는 건 줄곧 그의 몫이었는데...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설우현은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가 어디 사는지 알지? 택시 타고 와.”

그 말에 설연주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실눈을 뜨더니 이내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해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밤 10시인걸요? 조금 불편할 것 같은데.”

“불편한 거 맞아? 아니면 엄두가 나지 않는 건가?”

그러자 설연주는 타협이라도 한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요. 그럼 제가 갈게요.”

막상 설연주가 단숨에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미처 반응하지 못한 설우현이 잠깐 뜸을 들였다.

‘혹시 또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거 아냐?”

하지만 설우현은 설연주가 두렵지 않았다.

어차피 설씨 집안의 그 1% 지분을 노리고 하는 짓 아니겠는가? 이런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빨리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합리한 선택이다.

별장으로 돌아온 설우현은 멍이 든 입가를 주무르며 조금 전의 상황을 곱씹어 보았다. 정말 생각을 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자정까지 꼬박 두 시간이 지나도록 설연주는 오지 않았다.

새벽 1시, 설우현의 안색은 바깥 하늘에 깔린 어둠처럼 점점 더 어두워졌다.

또다시 설연주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는 오히려 방금 잠에서 깬듯한 눈치였다.

“무슨 일이에요, 오빠?”

태연한 그녀의 목소리에 설우현은 온갖 노력을 다하여서야 이성의 끈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트랙터를 타고 와도 지금쯤이면 도착했을 거다.”

그러나 설우현의 마음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 설연주는 오히려 하품하며 졸린 눈을 비비적거렸다.

“오빠, 제가 가겠다고는 했지만 정확히 언제 간다고는 말하지 않았잖아요. 내일 아침에 가서 아침 식사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