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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5화 네 말이라면 다 할게

그렇게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으면 김현서는 계속하여 진연주를 찾아가 괴롭혔다.

하지만 진연주는 아무리 심하게 괴롭힘을 당해도 다음날 아랑곳하지 않고 등교하곤 했다.

남학생들이 전부 그녀를 멀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어떻게 배를 채우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질 무렵, 김현서는 곧바로 진연주가 웬 남자 선생님과 무척 가까이 지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선생님은 학교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젊은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얼굴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

두 사람이 학교 밖에서 손을 맞잡고 있는 것을 발견한 김현서는 당장이라도 화가 치밀어 올라 쓰러질 지경이었고 즉시 학교에 선생님을 신고했다.

곧이어 남자 선생님은 학교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떠나기 직전 진연주에게 돈을 쥐여주기도 했다. 하여 더 이상 그녀에게 질척이는 남학생이 없어도 다행히 굶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현서는 여전히 진연주가 달갑지 않았다. 몸 파는 주제에 왜 진연주는 모든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단 말인가?

그 후 김현서의 괴롭힘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졌다.

대학에 가서 김현서는 진연주와 또 같은 전공을 공부하게 되었고 당시 그곳에서 현재의 남자친구 설강민을 만나게 된 것이다. 물론 진연주에 대한 험담은 조금도 빠지지 않았다.

설강민은 김현서를 사랑하는 데다 그녀의 말을 잘 들어 그에게 있어 진연주는 이미 사형수와도 같은 존재였다.

심지어 김현서를 도와 함께 진연주를 괴롭힐 때도 수없이 많았다.

그렇게 김현서는 진연주가 평생 자신의 발밑에서 벌레와도 같은 인생을 살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특히 진연주의 작품이 표절 신고를 받고 쥬얼리 업계에서는 모두 진연주를 블랙리스트에 넣어버렸었다. 그리고 그 소식을 접한 김현서는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었다.

‘이쯤 했으니 진연주 그 독한 년도 절대 일어나지 못하겠지.’

그런데 불과 한 달 만에 진연주는 개명하여 설연주가 되어버렸고 설강민의 여동생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도무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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