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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4화 쓰레기를 보배처럼 여기고 있는 거라고

“사과해.”

화가 난 설준석이 책상을 쾅쾅 내리치며 언성을 높였다. 이는 정말 진지하게 화가 났다는 뜻이다.

그러나 설우현 역시 설준석 못지않게 화가 난 상태이다. 하여 그는 일부러 그들의 옆에 자리를 잡고 털썩 주저앉으며 대꾸했다.

“전 절대 사과하지 않을 테니 차라리 사당 앞에서 무릎을 꿇게 하세요.”

“좋다. 그럼 가서 3시간 동안 무릎 꿇고 있어.”

기껏해야 한 시간이리라 예상했지만 갑작스럽게 떨어진 불호령에 설우현은 고개를 돌려 설연주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설연주는 설우현의 눈을 마주하지 않았고 고개를 숙인 채 무어라 하는 것인지 홀로 중얼거릴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굴복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설우현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사당 앞에서 털썩 무릎을 꿇고 앉았다. 사당 앞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여자에게 사과할 일은 없을 것이다.

점점 멀어져가는 설우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설준석도 머리가 아픈 듯 미간을 주물럭거렸다.

“연주야, 넌 남아서 점심 먹고 가거라.”

그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설연주는 바로 눈물을 감추고 얌전하게 답했다.

“네.”

한 시간이 흐르고 설우현은 여전히 사당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려보니 설연주가 손에 사과 하나를 쥐고 들어와 설우현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의 곁에는 또 다른 부들 뭉치가 있었는데 설연주는 다리를 꼬고 털썩 주저앉더니 사과를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설우현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싸늘한 어투로 설연주를 경고했다.

“여기는 사당이야. 먹고 싶으면 다른 데 가서 먹어.”

이윽고 설우현은 다시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상대하기도 귀찮았다.

그러나 눈치도 없는 것인지 귓가를 자극하는 사과 베어먹는 소리에 마음이 심란해진 설우현은 결국 참지 못하고 언성을 높였다.

“설연주!”

한편, 설연주는 이미 사과 하나를 다 먹고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직 한 시간 오십 분 남았네요. 배고프진 않으세요? 제가 사과 하나라도 가져다드릴까요?”

“저리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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