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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3화 네 여동생한테 사과해

“오빠, 설씨 가문 1%의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요? 수천억이에요.”

그 말은 즉 60억 따위로 그녀를 가문에서 쫓아내는 건 어림도 없다는 소리다.

설우현이 피식 냉소를 터뜨렸다.

‘드디어 본심을 드러냈군. 결국, 설씨 가문의 돈을 노리는 것이었네.’

“친자확인 그거 안 해도 돼. 그러니까 60억 가지고 당장 나가. 하지만 네가 고집을 부리며 나가지 않는다면 난 친자확인을 시킬 수밖에 없어. 너도 알겠지만 내가 손을 쓰는 한 네가 아무리 수단을 써도 언젠가는 들통나는 날이 올 거야. 그리고 그때는 돈 한 푼도 받지 못할 거다.”

그러나 설연주는 설우현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요리사가 내오는 음식에 시선을 고정하고 입을 열었다.

“오빠, 우리 일단 먹으면서 얘기해요.”

설연주는 정말 이곳이 그녀의 집이 된 것마냥 행동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입술을 오므렸지만 어릴 적부터 교육을 받아왔던 탓에 설우현은 더 심한 말을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설연주가 자리를 찾아 식탁 앞에 앉는 것을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여긴 우리 집이야!”

설우현이 끝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리고 네 손에 쥐어져 있는 컵, 마실 물까지 모두 우리 집 거라고.”

폭발해버린 설우현의 모습에 설연주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좁지만 길게 뻗은 두 눈으로 분노에 삼켜진 그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3분 정도 시간이 흐르고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뭘 봐?”

“오빠가 좋아서요.”

순식간에 목구멍이 막히고 가슴 가득 꽉꽉 채워진 험한 말들은 결국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잠시 후, 설우현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한참 만에 겨우 한마디를 짜내었다.

“어쩐지 남자들이 너한테 끔뻑 죽더라니... 너 그런 방법으로 남자들을 홀리고 다녔구나?”

어찌 보면 모욕적인 말에도 설연주는 묵묵히 숟가락을 들고 수프를 마시기 시작하더니 이내 두 가지 규칙을 정리해주었다.

“전 약속도 거절도 한 적 없어요. 그리고 그들은 모두 제 친구고요.”

“친구라... 친구가 아니라 인간 현금인출기를 키우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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